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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GC녹십자, 볼트온 전략 통해 공략

GC녹십자셀과 GC녹십자랩셀 '합병'···'규모의 경제' 통해 13조원 시장 '선점'
항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도 시너지 효과···R&D 강화로 신성장동력 확보

 

【 청년일보 】 볼트온(Bolt-on) 전략이란 유사 업체 혹은 연관 업종의 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꾀하는 것이다. 볼트온 전략에는 계열사간 합병도 포함된다.

 

볼트온 전략은 매출 성장 외에도 고객층의 다변화, 시장점유율 상승 등 부수적 효과를 낼 수 있다. 한마디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대표주자가 GC녹십자다. GC녹십자는 녹십자를 뜻하는 'Green Cross'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해 지난 2018년 2월 (주)녹십자에서 사명이 변경된 것이다. GC녹십자의 볼트온 전략 대상은 계열 바이오회사인 GC녹십자셀과 GC녹십자랩셀이다.

 

GC녹십자셀과 GC녹십자랩셀은 지난 7월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양사 주주총회 등을 거쳐 올해 11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합병비율은 1대 0.4로 GC녹십자셀 주식 1주 당 GC녹십자랩셀의 신주 0.4주가 배정된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C녹십자랩셀이며, 통합을 계기로 상호는 GC셀(GC Cell)로 변경된다.

 

이번 합병은 세포치료제라는 공통분모를 공유하면서 각기 다른 특화 역량을 가진 두 회사를 결합, 글로벌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GC녹십자셀은 매출 1위 국산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LC’를 통해 세계 최대 세포치료제 생산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간암에 대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은 이뮨셀LC는 뇌종양과 췌장암 등에서도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GC녹십자랩셀은 글로벌 제약회사가 플랫폼 기술 일부를 사용하는데 수조원의 비용을 치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할 만큼 NK세포치료제 분야의 탑티어 회사다.

 

NK는 'Natural Killer'의 줄임말로 일명 '자연살해세포'라고도 불린다. 다른 면역세포와 달리 암세포를 즉각 감지해 제거할 수 있는데, 이는 NK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면역수용체를 통해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출 1위 국산 항암면역세포치료제를 보유한 GC녹십자셀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NK세포치료제 기술력을 가진 GC녹십자랩셀의 합병은 선두 기업의 결합을 넘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만큼 몸집이 커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유사 업체 혹은 연관 업종의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거나 합병해 규모의 경제를 꾀하는 볼트온 전략의 '교과서'격인 셈이다.

 

두 회사의 주력인 세포치료제 분야는 매년 4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의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세포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8년부터 연평균 41%씩 성장해 2025년에는 119억6000만 달러(약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상용화된 제품이 거의 없어 절대강자도 없는 상황이다.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면 빠르게 체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GC녹십자 관계자가 “이번 통합 결정은 상호 보완적인 계열사간 합병의 틀을 벗어나 1+1을 3 이상으로 만드는 시너지 효과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GC녹십자랩셀은 지난 1월 미국 현지 법인인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를 통해 미국 제약업체 머크(MSD)에 플랫폼 기술을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머크와 아티바, 아티바와 GC녹십자랩셀로 이어지는 계약에 따라 이들 회사는 고형암(固形癌)에 대한 3종의 CAR-NK세포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게 된다. 고형암은 단단한 모양을 하고 있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전체 계약 규모는 18억6600만 달러(약 2조900억원)다. 이 중 GC녹십자랩셀로 직접 유입되는 금액은 9억8175만 달러(약 1조980억원)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1500만 달러(약 170억원), 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는 9억6675만 달러(약 1조800억원)로 산정됐다. 상용화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받는다.

 

CAR-NK세포치료제 기술 수출은 지난해 존슨앤드존슨과 페이트테라퓨틱스 사이에서도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특정 신약 후보 물질을 기술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원천 플랫폼 기술을 수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GC녹십자는 합병 법인인 GC셀이 출범하면 항암면역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20개와 특허 40여개, 국내 최대 규모의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갖춘 바이오회사로 올라서게 된다. 또한 2025년 4조원 규모로 성장이 기대되는 항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을 확장하는 측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세포치료제 분야는 아웃소싱 의존도가 50% 이상이고, 바이오 의약품 가운데 임상 개발이 가장 활발해서 CDMO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6억8000만 달러(약 7759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오는 2025년에는 5배 이상 성장해 37억 달러(약 4조221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C녹십자는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 공략을 위한 볼트온 전략과 함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GC녹십자는 세계 최초의 유행성 출혈열 백신인 ‘한타박스’, 세계 두 번째 수두 백신인 ‘수두박스’ 등을 출시하며 연구개발에 강점을 가진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다양한 질환 중심의 파이프라인을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GC녹십자는 지난 6월 한미약품, 에스티팜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개발을 위한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을 출범시켰다. 해당 컨소시엄은 내년 상반기 mRNA 백신을 개발하고, 2023년 이후 연간 10억 도즈 이상의 백신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더스트리애널리스트(GIA)에 따르면 mRNA 백신 시장은 올해 649억 달러(약 74조 원)에서 연평균 11.9%씩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273억 달러(약 14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C녹십자가 mRNA 플랫폼 기술 확보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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