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국내 가상자산시장을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은 55조2000억원에 달하고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11조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실제 거래에 참여하는 이용자 수는 558만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58%는 3040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이하 FIU)이 1일 발표한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5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2203조 원)의 40분의 1 수준이다. 하루 평균 코인 거래액은 11조3000억 원으로 작년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액(15조4000억 원)의 73% 수준이다.
FIU는 조사 대상을 당국에 신고를 마친 국내 29개 가상자산사업자(24개 거래업자, 5개 기타업자)로 한정했다. 영업 초기 단계인 기타업자 5개사는 유의미한 통계 집계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이용자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525만명이지만 이 중 신원 확인을 마친 이용자 수는 558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100만원 미만 거래의 경우 신원 인증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연령대별로는 3040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30대(31%)가 가장 많고 이어 40대(27%), 20대(23%), 50대(14%), 60대(4%) 순이다.
신원 확인 이용자의 절반이 넘는 56%는 100만원대 이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을 1000만원 이상 보유한 이용자는 82만명(18%)이다. 1억에서10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이용자는 9만 명(1.6%)이고, 10억 원 이상 보유자도 4000명(0.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고 원화로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원화마켓' 사업자 거래 비중은 95%(10조7천억원)에 달했다.
한편 사업자 간 중복을 제외한 국내 유통 중인 가상자산 종류는 총 623종으로 단독상장 가상자산( 특정 사업자에서만 거래를 지원)이 403종으로 국내 유통 가상자산의 65%에 달한다.
FIU 분석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대비해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주요 가상자산의 비중이 작고, 비주류·단독상장 가상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 비중은 글로벌 마켓에선 59%에 이르지만, 국내 원화마켓에선 27%, 코인마켓에선 9%에 각각 불과했다.
FIU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절반(219종)가량은 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MDD)이 70% 이상에 달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