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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의 더딘 회복세 속...1조 클럽 달성한 기업 '눈길'

건자재 값 급등·인력난·중대재해법 등 악재 겹친 건설업계
각종 어려움 속 현대건설·롯데건설 등 상반기 '1조 클럽' 달성

 

【 청년일보 】 최근 몇개월 사이 건자재값 급등과 화물연대의 파업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겨영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반면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올 상반기 '1조 클럽'에 가입하는 한편 그 이상의 재개발‧재건축 등의 도시정비 수주 실적을 올리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1조 클럽'은 건설업계의 '도시정비 수주 대전(大戰)'의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지난해에는 현대건설(5조2천741억원 규모)을 필두로 GS건설(5조1천437억원 규모) 등이 수주액 1조를 가볍게 넘어선 바 있다.

 

◆건자재 값 급등·인력난·중대재해법 등 악재 겹친 건설업계

 

반면 올해의 경우 건설업계에는 실적 성취를 저해할 수 있는 다양한 악재가 겹쳤다.

 

예를 들어 지난 13일 발표된 한국은행의 보고서인 '최근 건설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공급제약 요인을 중심으로'에서는 건설업계가 처한 다양한 어려움을 진단한 바 있다.

 

보고서는 건설업계가 건자재값 급등 ·코로나19로 인한 인력난 심화 등을 주된 원인으로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이 보고서에서는 "건설경기는 2018년 이후 대체로 조정기를 지속하다 지난해 하반기중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금년 들어 다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최근 건설경기는 건설수주 등 건설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가 양호한 수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급측면(투입 요소)에서 이례적인 요인들이 건설경기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먼저 코로나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했다"며 "이에 따라 건설공사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일부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신규 분양도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건자재값 급등을 건설업계의 주된 악재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15일 기준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한국자원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주요 건자재의 원자재로 사용되는 니켈·리튬·코발트 등의 원활한 수급 여부를 나타내는 '수급안정화지수'는 최악의 지표인 '수급불안' 혹은'수급주의'를 가르키고 있었다.

 

또한 같은 곳의 유연탄·철광석·니켈·리튬·코발트의 시장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시장전망지표도 '위험' 혹은 '주의'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입국제한으로 외국인 인력이 급감하였으며, 이로 인해 외국인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공정(골조공사 등) 진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건설업계의 인력난이 건설업계의 회복세를 더디게 하는데 주된 요인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아울러 "내국인 근로자의 경우에도 고용증가가 비숙련·고연령 위주로 이루어지면서 노동 생산성 향상이 제약되는 모습"이라면서 외국인 노동자와 더불어 내국인의 경우에도 인력 수급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분석했다.

 

건자재 값 급등과 건설현장의 인력난 뿐만 아니라 중대재해법의 시행 등 제도적인 여건도 건설업계의 부담을 더하고 있다.

 

보고서가 "근무시간 감소와 안전관리 강화 등 건설현장에서의 환경변화가 경제주체들의 점전적 적응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건설투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한 것도 바로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산업재해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행되고 있는 중대재해법을 비롯한 관련 제도가 건설업계에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형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안전관리 명목의 비용 지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시공) 비용은 정해져 있는데 제도적인 이유로 추가 비용이 증가하니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몇 개월 사이 이뤄진 레미콘·철근콘크리트·화물연대의 파업 등은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켰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또 다른 건설업계의 관계자는 "몇 개월 사이 잇따른 파업으로 현장에 바람 잘 날이 없다"면서 "코로나19나 다른 요인으로 이미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다"며 어려움을 전했다.

 

 

◆숱한 악재에도 '1조 클럽' 속속 등장...현대건설 3년 연속 최대실적

 

이 같은 복합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1조 이상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기록하는 건설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건설업계의 전통적인 강자인 현대건설은 롯데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18일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 내 이문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 상반기에만 도시정비사업의 누적 수주액 5조5천499억원을 돌파했다. 

 

이로 인해 현대건설은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2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쓰게 됐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수주액이 5조를 넘어선 사례는 업계 최초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현대건설은 6월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리는 ▲경기도 군포시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 ▲부산시 서금사6구역 재개발 사업도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 수주액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에 이어 롯데건설과 GS건설은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앞선 현대건설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이문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얻은 것과 함께 지난 12일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대전 도마변동4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기도 했다.

 

이에 롯데건설은 현 시점까지 2조7천406억원 규모의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현재 부산시 서금사촉진A구역 재개발 사업에 입찰하고 있으며, 해당 사업을 수주할 경우 수주액 3조원 돌파도 노려볼 수 있다.

 

 

한편 GS건설은 현재까지 롯데건설을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11일 서울시 강남구 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를 계기로 수주액 2조5천92억원을 돌파했다. 롯데건설과는 불과 2천억원 수준의 격차다.

 

현재 GS건설은 부산 부곡동 부곡2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수주를 두고 포스코건설과 경쟁하고 있다.

 

 

이밖에 DL이앤씨는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대전시 도마 변동 13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내 누적 수주액 1조2543억원을 달성했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상기한 재개발 사업을 비롯, 경기도 안양시 평촌초원한양 리모델링 시공권과 강원도 원주시 원동 일대의 재개발 사업을 따내 총 수주액 1조322억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이 심화돼 가는 난국을 극복하고 ‘1조 클럽’을 넘어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업계가 온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도 상황은 녹록치 않겠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거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건자재 가격 상황이나 제도적인 여건이 보다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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