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우리카드·현대카드에 이어 하나카드가 준정년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카드업계의 업황 악화로 재취업 등 상황이 좋지 못한 만큼, 업계에서는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의 수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전날 준정년 특별퇴직 공고를 내고 희망퇴직자 접수를 받고 있다. 이번 준정년 특별퇴직은 이달 31일 기준, 1968년생(만 55세)이며 만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 대상으로 시행된다.
준정년 특별퇴직자로 선정되면 책임자·사원급의 경우 36개월치 평균임금이 제공되며, 관리자는 31개월에서 36개월의 평균임금이 차등 지급된다. 또한 대상자는 자녀장학금, 의료비, 재취업 지원금 등이 지급될 예정이다.
앞서 우리카드와 현대카드 역시 지난해 준수한 조건을 내걸고 준정년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우리카드는 1968년생과 1969년생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월 평균임금의 36개월 치를 퇴직금으로 지급했으며, 1967년생은 월 평균임금의 24개월 치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2010년 12월 말 이전 출생한 자녀를 둔 직원은 1인당 최대 2천800만원의 자녀학자금도 지원했다.
현대카드도 지난달 근속 20년·55세 이상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청 직원에게는 최대 39개월 치 임금과 자녀 학자금, 건강검진 지원금 등을 지급했다.
그러나 현재 카드업계의 희망퇴직은 올해 업계 전반에 걸친 실적 부진에 따른 선제적 구조조정의 성격이 강한 만큼, 업계에서는 희망퇴직자 수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우리카드와 현대카드의 희망퇴직자 규모는 각각 12명과 11명에 그쳤다. 더욱이 현대카드와 함께 희망퇴직을 단행했던 현대커머스의 경우 희망퇴직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저조한 희망퇴직 신청의 배경에는 최근 여신금융업계의 업황 악화가 꼽힌다. 카드업계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여파로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황 악화로 50대 이상의 시니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더라도 재취업 등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이에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