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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청취에서 기술개발까지"…정부와 건설사 '층간소음' 잡는다

층간소음 갈등에 살인까지…공동체 위협하는 '층간소음'
정부,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운영…용인시 시범사업도
건설사들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에 노력…곧 상용화

 

 

【 청년일보 】 재택근무가 새로운 근무형태로 자리잡으면서 동시에 '층간소음'과 관련된 이웃간의 갈등도 증가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지난 10일 층간소음 갈등에 이웃을 때려 숨지게 한 운동선수가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공동체를 위협하는 층간소음이 우리 사회의 문제로 대두된지 오래다.

 

이에 정부도 지난 1월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에 관한 규칙(이하 층간소음 규칙)'을 일부 개정하는 등 층간소음과 관련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층간소음과 관련된 사회적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건설사들도 기술개발 등을 통해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다.

 

◆ 법 개정부터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운영 까지…정부의 노력

 

층간소음 규칙에 따르면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는 입주자 또는 사용자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으로서 다른 입주자 또는 사용자에게 피해를 주는 소음이다.

 

구체적으로 '직접충격 소음'은 뛰거나 걷는 동작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을 말하고 '공기전달 소음'은 텔레비전·음향기기 등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을 일컫는다.

 

다만 층간소음 규칙에서는 욕실·화장실·다용도실 등에서 급수·배수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은 층간소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정부도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하 공단)에서 운영하는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이하 센터)'를 통해 층간소음과 관련된 민원을 청취하고 사건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2012년 3월 수도권지역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14년 6월에는 해당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공단에 따르면 관리주체 유무에 따라 센터의 역할이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민원인으로 부터 전화상담을 받고 필요한 경우 소음측정을 위한 방문상담까지 진행하고 있다. 

 

센터로 접수된 전화상담 건수는 지난 2014년 부터 2019년까지 2만건 대를 유지하다 2020년과 2021년엔 4만건 대로 급증했다. 

 

공단 관계자는 "2020년부터 전화상담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로 사람들이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실제 전화상담을 받아보면 층간소음은 단순한 사안이 아니라 중재에 어려움이 많지만 소음 측정과 현장방문 등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인 용인시도 층간소음으로 인한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층간소음 없는 이웃사이 만들기'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용인시 주택관리과 관계자는 청년일보와의 통화에서 "층간소음에 대한 다수의 민원이 시로 접수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과 동대표 등으로 구성된 단지별 위원회에서 층간소음 해결방안 및 중재방법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모받기 위해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술개발로 사회문제에 참여…주요 건설사들의 노력

 

국내 대형건설사 중 한곳인 DL 이앤씨는 실제 아파트 현장에서 진행한 바닥충격음 성능평가에서 LH로 부터 최고 성능등급을 인정받았다.

 

자체개발한 12개의 소음저감 특허 기술력을 집약하고 건축 구조와 재료 분야 박사급 연구원과 음향전문가를 투입해 '디 사일런트(D-Silent)' 바닥구조를 완성했다.

 

DL 이앤씨에 따르면 디사일런트 바닥구조는 이미 e편한세상 아파트 설계에 반영되고 있으며, 조만간 시공 사례도 나올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DL 이앤씨는 '층간소음 알리미 시스템'도 구축했다. 해당 서비스는 시공 단계에서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진동센서를 삽입해 일정 레벨 이상의 바닥진동이 발생할 경우 가구내 월패드 등으로 알람을 주어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간 마찰을 줄일 수 있다. 해당 서비스 역시 곧 상용화될 예정이다.

 

DL 이앤씨는 2003년부터 층간소음 연구를 시작하여, 2006년 건축환경연구센터를 건립하는 등 20년 동안 층간소음 줄이기에 노력하고 있다. 

 

김종호 DL이앤씨 차장은 청년일보와의 통화에서 "층간소음 방지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큰 만큼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바닥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간소음 알리미'와 같은 IT기술을 적극 활용해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사들이 협력해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개발한 사례도 있다. 

 

롯데건설이 주관하고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한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 프로젝트는 리모델링 세대의 노후된 기존 슬래브 상태를 진단 및 보강하는 기술과 더불어 얇은 슬래브 조건에서 기존 바닥구조에 비해 3dB 이상 우수한 층간소음 저감성능을 발휘하는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이에 해당 기술을 실제 시공중인 리모델링 현장(롯데건설 시공)에서 검증 연구에 착수했다. 

 

또 3사는 이번 공동연구에 이어 각사에서 개발된 고성능 바닥구조를 활용해 다양한 세대 타입별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바닥구조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층간소음에 취약한 리모델링 아파트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공동연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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