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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대출' 족쇄 풀어준 금융당국...'안도하는' 인뱅 3사들

'평잔 30% 이상'으로 완화...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산정범위 포함
인뱅 3사, 내년 건전성 제고·여신확대...'두마리 토끼' 잡기 나설 듯

 

【 청년일보 】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 대한 중·저신용자대출 공급계획을 완화하면서 건전성 이슈에 직면한 인터넷은행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그 동안 인터넷은행의 인가조건으로 전체 대출의 일정 비중을 중저신용자 대출로 구성하도록 규제해 왔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 기조 속에 중저신용자 대출이 늘어날수록 인터넷은행의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에 인뱅 3사는 내년부터 '중저신용자 대출' 줄어듬에 따라 건전성 관리 강화는 물론, 여신규모 확대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완화...3사 모두 '30% 이상'으로 설정

 

금융위원회는 27일 '24~26년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대출 공급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기존 신용대출에만 적용했던 중저신용자대출 비율을 개인사업자 대출까지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고금리 상황에서 큰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한 금융당국은 내년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2년 전과 동일한 30% 수준으로 제시했다. 다만 그 동안 '말잔'으로 계산하던 중저신용자대출 공급 목표를 평잔 30% 이상으로 설정했다.

 

금융위는 "그간 중‧저신용자 대출목표를 높이는 과정에서 '말잔(말기 잔액)' 기준의 운영이 불가피했으나, 30% 수준에 이른 만큼 안정적 관리를 위해 말잔 기준을 '평잔(평균 잔액)' 기준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이러한 결정은 고금리 기조 속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에 대한 건전성 관리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목표비중을 30% 수준보다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은행권의 이목이 집중됐던 주담대 등 담보성 대출은 이번 중저신용대출 공급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고금리 기조 속에서 주담대를 규제비율에 포함시킬 경우 은행의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번 발표에서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치 달성에 실패한 인터넷은행에 대한 제재방안 역시 나오지 않았다.

 

◆ 건전성 개선·여신 확대...인뱅 3사 '두 마리 토끼' 가능할까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대출목표를 완화함에 따라 인터넷은행 3사 모두 건전성 제고와 함께 여신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다른 인터넷은행 대비 높은 자본비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금융당국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대출 확대 역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올 3분기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은 30.7%로 업종(평균 16%) 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업종 내 가장 높은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인 주택담보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확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인터넷은행 3사 중 대출잔액 규모가 가장 큰 만큼, 향후 3년 간 중‧저신용대출 잔액 규모도 올해 11월 말 4.31조원에서 2026년 말까지 5.23조원으로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반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경우 올해는 중저신용자와 고신용자 대출 중 선택을 해야했다면, 내년에는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치가 완화되면서 건전성 개선에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치는 각각 32%와 44% 수준이었다.

 

그러나 양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다소 상반된 대출 전략을 드러냈다. 먼저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공급을 전분기 대비 2.5%p 늘렸다. 그 결과 건전성 면에서는 타격이 컸는데, 11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3.92%까지 치솟았다.

 

반면 토스뱅크는 올해 하반기 들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대신 고신용자 위주의 여신전략을 유지하면서 건전성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비중은 11월 말 기준 32.3%로 올해 목표치 44%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조 연구원은 케이뱅크에 대해서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공급 확대로 대손비용률 상승해 전년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토스뱅크에 대해선 "하반기 이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크게 줄임으로써 대손비용률 안정화를 통해 올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면서 "고신용자 기반 가계대출 중심 안정적 성장에 집중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에는 공급 목표치가 사실상 줄어들게 되면서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모두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과 건전성 제고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은행권은 내다보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뱅 3사가 모두 고금리 기조 속에서 건전성 리스크를 안고 중저신용자대출 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한 부분이 참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도 중금리 대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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