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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민, B마트 라이더 운임 '약관변경' 진행…'구간배달' 적용

라이더 수입 약 30% 감소 전망…배민 "노조 측 주장 사실과 달라"
커뮤니티에 '배민 규탄' 의견 폭주…'장마철' 앞두고 노사 갈등 점증

 

【 청년일보 】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B마트 배달 수행 시 배달기사(이하 라이더)가 수령하는 기본 운임에 관한 약관을 끝내 변경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측은 '배민커넥트' 어플리케이션(앱)에 B마트 구간배달 오픈을 지난 29일 재공지했다. 배민은 기존 B마트 운임 체계인 '바로배달(한집배달)'에 더해 '구간배달(알뜰배달)'도 이날부터 적용했다.

 

바로배달은 라이더가 배달 한 건당 기본배달료(서울 기준 3천원)에 더해 거리 할증을 더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라이더가 특정 B마트에서 세 건의 배달을 수행할 경우 라이더는 각 건에 대한 기본배달료와 거리 할증에 해당하는 금액을 모두 수령할 수 있다.

 

구간배달은 한 건당 기본배달료(서울 기준 2천200원)에 더해 거리 할증을 더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다만, 상위의 예시와 같이 라이더가 동일한 세 건의 배달을 수행할 경우 각 배달 종착지의 중복되는 거리에 해당하는 거리 할증을 받을 수 없다는 차이점이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는 지난 29일 '5.29 라이더 행진' 시위를 열고 국회 인근에서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이하 라이더유니온) 등과 함께 배민 측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24일에는 라이더유니온이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연 바 있다.

 

노조 측은 그간 배민 측이 배달수수료 체계를 구간배달로 변경할 경우 라이더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수입이 약 30%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이날 약관 변경이 현실화되자 현장과 커뮤니티에는 배민 측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서울에서 활동 중인 라이더 A씨는 "B마트에도 구간배달이 적용되기 시작해 벌써부터 수입 감소가 우려된다"라며 "이전 음식배달에도 같은 시스템이 적용됐을 때 실질적 수입은 감소했었다"고 토로했다.

 

부산에서 라이더로 활동하는 B씨도 "비수도권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기본 운임도 적었는데, 이번 약관 변경으로 더욱 어렵게 됐다"며 "라이더 일을 그만두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반면, 배민은 노조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B마트 기본배달료는 여전히 3천원이며, B마트 배달이 바로배달 체계에서 구간배달 체계로 변경돼 기본배달료가 33.3% 삭감된다는 노조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B마트에서 주문이 단건으로 배차되는 경우, 원칙대로 한집배달 체계 배달료로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B마트에 구간배달 시스템이 적용돼도 라이더의 수익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며 "구간배달이 B마트에 적용되면 기다릴 필요 없이 여러 건을 받아서 바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시간대비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배민 측은 "배달료는 약관을 통해 일방적으로 변경할 수 없으며, 교섭을 통해 노조와 협의하고 단체협약을 통해 변경할 수 있다"라며 "배민은 구간배달을 B마트에 적용할 때도 대표교섭단체에 지속적으로 안내하며 해당 사실을 알렸다"고 해명했다.

 

한편, 노조 측은 '3천원 이하 콜 거부' 투쟁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구교현 라이더유니온지부장은 29일 집회에서 오는 6월 장마철 '배민 콜 거부'에 나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약관 변경을 계기로 향후 노사 간의 갈등이 점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 연관 기사 : 국회 앞 모인 라이더 "배민 배달료 삭감 규탄…악의적 '약관변경'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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