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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대 유물된 "금녀 영역"…철강 등 '중후장대' 업종, 女 리더 배출 눈길

현대제철, 지난해 말 女 관리자 총 341명…전체 관리자 9.57% 차지
국내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 女 관리직 수 71명…전체 1.76% 기록
LG화학, 女 리더 확대 차원 '여성 리더십 역량 향상 프로그램' 운영
현대자동차, 지난해 '수익 창출 부서' 女 임직원 비율 10.2% 기록
기아, 지난해 총 女 관리자 수 301명 기록…전년 대비 59명 증가

 

【 청년일보 】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며 최근 업계 안팎에선 여성 리더 배출에 적극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ESG 경영 열풍으로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성이 강조되며 소위 '금녀(禁女) 구역'으로 불리던 중후장대 업종도 여성 리더 인재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15일 철강, 화학, 자동차 등 중후장대 업종들이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관리자급 여성 리더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우선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여성관리자 수는 총 341명으로 전체 관리자의 9.57%를 차지했다. 2021년 7.7%에서 이듬해 8.55%로 증가했고 지난해엔 거의 10%대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현대제철은 "여성 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팀장급 이상 직책자로 선임하고 있다"면서 "미래 리더로 육성할 수 있는 여성 인재를 계속해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철강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의 지난해 여성 관리직 수는 남녀 전체 4천41명 가운데 1.76%(71명)를 보였다. 관리직 수는 2022년과 동일했지만 2021년(56명)과 비교했을 때 15명 증가했다.

 

또한 LG화학은 매출 관련 및 연구개발(R&D) 부서 등 직무별 다양성이 눈에 띄었다. 매출 관련 부서의 직책 보유자 여성 수는 2021년 21명에서 2022년 23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는 28명을 기록했다. 여성 직책 보유자 비율은 모두 5%를 유지했다. 

 

R&D 관련 부서에서 차지하는 여성 수 마찬가지로 최근 3년간(2021~2023년) 매년 늘고 있다. R&D 관련 여성 인재 수는 2021년 855명에서 이듬해 962명, 지난해 1천20명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여성 신규 입사자 및 관리자 확대를 위한 내부 목표를 수립해 관리 중이며, 특히 여성 리더 확대를 위한 '여성 리더십 역량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 석유화학 업체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여성 정규직 관리자(간부 이상) 수가 267명이었다. 2021년(235명), 2022년(207명) 대비 상승한 수준이다. 전체 관리직 중 여성 비율 역시 3년간 2021년 14.6%에서 2022년 15.9%, 지난해 17.4%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 밖에 국내 완성차 업계들도 여성 리더의 비중을 해마다 늘리고 있다.

 

국내외를 포함해 현대차의 지난해 총 여성 관리자 수는 2천737명으로 전년보다 582명 증가했다. 글로벌 디자인·구매·품질·브랜드마케팅 본부 등 수익 창출 부서의 여성 임직원 비율은 2021년 7.9%(9천182명)에서 이듬해 8.3%(9천695명)를 기록하더니 지난해 10.2%(1만2천278명)로 첫 10% 벽을 뚫었다.

 

기아도 최근 3년간 여성 관리자 수와 매출 발생 부서 관리직 여성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총 여성 관리자 수는 301명으로 전년보다 59명 증가했다. 매출 발생 부서 관리직 여성 비율은 2021년 3.24%(139명)에서 이듬해 4.08%(179명)로 증가했고 지난해 5.24%(229명)를 보였다. 

 

이처럼 과거 '남초' 현상이 짙었던 중후장대 산업에서 최근 성별이 아닌 개개인의 능력과 역량을 고려하는 점을 감안할 때, 재계에선 그간 견고했던 여성들의 진입장벽이 더욱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업종을 막론하고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금녀의 벽'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면서 "오늘날 ESG 경영의 대세 속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이 요구되는 만큼 향후 여성들의 진입장벽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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