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1/art_17417414449516_639a21.jpg)
【 청년일보 】 지난해 삼성전자 임원진 비중에서 1970년대생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주요 경영층 자리를 꿰차며 주류를 이뤘던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가 떠나고 X세대(1970년대에 태어난 세대)와 1980년대생이 급부상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2024년도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를 제외한 등기·미등기임원은 총 1천137명에 달했다.
이 중 1960년대생은 220명으로, 전체 임원의 19.3%에 불과했다. 지난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주류를 이뤘지만 이듬해인 2020년부터 1970년대생이 주축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연도별로 1970년대생 임원 수와 비중을 살펴보면 ▲2019년 360명(34.1%) ▲2020년 542명(49.8%) ▲2021년 651명(57.5%) ▲2022년 753명(65.3%) ▲2023년 821명(70.6%) ▲2024년 871명(76.6%)이다.
지난해 1970년대생 사장·부사장은 총 207명으로 나타났다. 회사 내 유일한 1970년대생 사장은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다. 용 사장은 지난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1980년대생 '젊은 임원'들의 승진 시계도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2019년 단 2명뿐이던 임원이 이듬해 5명으로 소폭 상승한 뒤 ▲2021년 11명 ▲2022년 20명 ▲2023년 34명 ▲2024년 4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는 1985년생인 배범희·김태수·하지훈 상무 '트리오'가 가장 젊은 편이다.
이처럼 재계 일각에선 젊은 인재를 임원으로 승진시켜 실무 역할을 맡기는 것은 미래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회사의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한다.
재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비주류에 속했던 X세대가 해를 거듭하며 회사 내 확고한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1980년대생 젊은 임원을 중용하는 것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임원들의 출신 대학과 최종 학위 역시 눈에 띄고 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일명 'SKY대학' 임원 숫자는 288명으로, 이는 전체 임원의 약 25.3%에 달한다. 이 중 서울대 임원 출신이 143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70명, 75명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최고의 이공계 대학으로 손꼽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임원은 95명에 달했다. 또 카이스트와 함께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불리는 포항공대 출신 임원은 27명이었다.
지방대 출신의 경우 영남권에선 경북대가 34명으로 가장 많았다. 부산대(11명), 동아대(6명), 영남대(5명)가 뒤를 이었다. 전북대(3명)와 전남대(5명) 등 호남권 대학 출신 임원은 8명, 충청권(충북대 3명·충남대 3명)은 6명으로 조사됐다.
고졸 출신 임원은 남정만 상무(1967년생·전남기계공고 졸업)와 성백민 상무(1971년생·한양공고 졸업) 단 2명뿐이었다.
아울러 외국 대학을 졸업한 유학파 출신 임원들도 주목받고 있다.
외국 대학 중에서는 미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스탠포드 대학'이 출신이 가장 많았다. 김준석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SOC사업팀 담당임원(부사장), 노원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연구소장 등 29명이 해당 대학 출신이다.
이어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19명) ▲일리노이 대학교(14명)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퍼듀 대학교(12명)▲조지아 공과대학·조지타운 대학교(11명) ▲듀크 대학교(9명)▲미시간 대학교 앤아버·텍사스 오스틴 대학교(8명) 순이었다.
학력별로는 석사 임원이 442명(38.9%)으로 가장 많았다. 박사 학위 소지자가 353명(31%)으로 뒤를 이었고 학사 출신은 339명(29.8%)으로 집계됐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