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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돋보기(下)] 우리금융지주 인수 여부 '촉각'...”’조건부 승인’ 가능성”

우리금융-中 다자보험, 지난해 SPA 체결…동양생명 지분 75.34% 인수키로
금감원, 지난 18일 우리금융 경영평가등급 3등급으로 하향…”인수에 변수”
“금융위, 우리금융에 ‘조건부 승인’ 내릴 가능성”…불발시엔 ‘계약금 몰취’

 

【 청년일보 】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지주(이하 우리금융)로의 인수를 앞두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우리금융 경영평가등급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향후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에서는 우리금융의 동양생명 인수에 대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보험업계에서는 현재 매각이 지연되는 국내 보험사들이 여럿 누적돼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금융위가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 우리금융, 지난해 다자보험과 주식매매계약 체결…금감원, 우리금융 경영등급평가 하향 조정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금융은 중국 다자보험과 혐상을 통해 동양생명 및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천840억원, ABL생명 지분 100%를 2천654억원에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동양생명은 2015년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됐지만 지난해 안방보험이 파산하면서 중국 정부는 우리금융에 지분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올 1월 동양·ABL생명에 대한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를 신청했으나, 금감원이 지난 18일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하면서 인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다. 현행 금융지주회사 감독규정에 따르면 금융지주는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을 2등급 이상으로 유지해야 다른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실태평가는 금융지주 및 자회사의 경영 건전성 유지를 목표로 한다. 평가대상은 리스크 관리 및 재무상태, 잠재적 충격 등 3개 부문에 11개 세부 평가부문과 50개 평가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평가결과는 1~5등급의 5단계 및 등급별 3단계로 총 15등급의 종합 평가 등급으로 나눠진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에 대해 그룹 전체의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여러 미흡 사항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리스크관리 부문에서는 동양·ABL생명 인수에 대한 경영의사 결정 과정에서 사전 검토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회사 리스크 한도 관리 미흡, 주요 자회사의 거액·반복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에 대한 관리도 미흡했다고 확인됐다.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는 자회사 등에 대한 업무지원 및 통할 관리, 그룹내 내부거래 관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가 3등급으로 나오면서 보험사 인수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최종 결과는 금융위의 판단에 맡겨진 상태다.

 

앞서 우리금융은 2004년 경영실태평가 3등급 이하를 받았지만 금융위 승인에 따라 LG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한 사례도 있다.

 

 

◆ 금융위, 우리금융에 ‘조건부 승인’ 내릴 전망…불발될 경우 계약금 몰취 가능성

 

금융업계에서는 금융위에서 우리금융의 경영 건전성 개선 등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은 금융위 내부 안건 소위원회를 거쳐 정례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보험사들 매물이 여럿 적체돼 있는 상황인 만큼 금융당국에서도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를 불승인하기보다 조건부로라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3등급 이하여도 우리금융이 자본금을 증액하거나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일정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될 경우 금융위가 인수를 승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MG손해보험 매각과 관련,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리츠화재는 결국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의 극심한 반대 등에 부딪혀 인수전에서 물러났다. 롯데손해보험도 뚜렷한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며, KDB생명의 매각도 장기 표류 상태다.

 

그런 가운데 만일 금융위로부터 우리금융에 대해 자회사 편입 승인이 내려지지 않을 경우, 우리금융이 다자보험에 지불한 1천550억원가량의 계약금이 몰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금융은 다자보험과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계약금을 몰취하는 조항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위에서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내려질 시기는 이르면 오는 5월일 것으로 관측된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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