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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의 야심작(?)"…출범 2주년 맞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썰렁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가입자 약 100만명 추정…경쟁 상품 대비 10분의 1 수준
업계 일각, 혜택 파편화·혜택 관리의 지속성 부재·연회비 방식의 납부형태 등 혹평
전문가 일각선 "'외부와의 전략적 협력체제 구축 및 추가 혜택 필수" 지적도

 

【 청년일보 】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출범 2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쿠팡의 '와우 멤버십', 네이버의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상품에 비해 다소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보강 방안의 일환으로 경쟁 상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소비자 혜택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지난 2023년 6월 8일 출시된 이후 가입자 수 확대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 6개 계열사의 혜택을 통합한 유료 멤버십 서비스로, 정용진 회장의 '신세계 유니버스' 사업 전략을 반영, 출시한 야심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가입한 소비자는 스타벅스, SSG닷컴, G마켓,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 6개 계열사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3만원이다.

 

구체적으로 이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는 스타벅스에서 '별 추가 적립', '6회차 주문 시 사이즈업 쿠폰 제공'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SSG닷컴에서는 매월 5% 할인쿠폰 3장과 7% 할인쿠폰 2장을 지급받으며, 스탬프 15개 획득 시 할인쿠폰 3장을 받게 된다.

 

G마켓과 옥션에서는 매월 15% 할인쿠폰을 포함한 네 종류의 쿠폰을 받으며, 5% 할인쿠폰을 무제한 지급한다.

 

이마트에서는 매월 5% 할인 쿠폰을 네 장 지급하며, '이달의 플러스'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패션, 잡화 구매 시 최대 5% 할인 세일리지와 멤버스바 무료 음료 쿠폰을 매월 2장씩 지급한다.

 

이외에도 신세계면세점에서는 매월 3만원 즉시 할인 혜택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와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가입한 회원 수는 약 100만명 내외로 추산되고 있다.

 

2023년 기준 경쟁 상품인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약 1천400만명,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1천만명 내외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크게 대비된다.

 

업계에서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경쟁 상품 대비 추가 회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으로 ▲혜택의 파편화 ▲상품 혜택 관리의 지속성 부재 ▲연회비 형태의 가격제 등을 꼽고 있다.

 

먼저 업계에서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다양한 혜택이 파편화돼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신세계그룹 각 계열사의 다양한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비자 관점에서는 '신세계'라는 기업 브랜드에 큰 로열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 일부 혜택을 누리는 데 그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론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플랫폼부터 대형마트, 카페까지 다양한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구태여 멤버십 때문에 이들 매장을 찾아야 하는 매력 요인을 찾기 어렵다"며 "멤버십 상품 설계의 기본은 기업 편의에 따라 혜택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구매 패턴에 따라 자연스럽게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소비자는 G마켓만 이용할 수도, 이마트만 이용할 수도, 스타벅스만 이용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결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용하거나 방문했던 플랫폼, 매장을 변경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소비자가 상품 혜택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상품에 맞춰 소비자가 움직일 수밖에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지적에 공감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많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1년간 이용했다는 20대 소비자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이용하면서 서비스의 효용을 체감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때로는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오히려 일반 고객에게 지급해 주는 깜짝 프로모션 등이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소회했다.

 

또 다른 30대 소비자는 "신세계의 특정 서비스만을 이용하는 입장에서, 큰돈을 지불하면서 이 상품에 가입할 이유가 크게 없다고 본다"며 "주변 소비자들도 '신세계니까 간다'라는 소비 패턴을 가진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혜택이 출시 이후 큰 변화 없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역시 부진의 이유로 보고 있다.

 

실제 이와 같은 혜택의 부진함은 경쟁 상품들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비교할 경우 곧바로 드러난다.

 

먼저 쿠팡 와우 멤버십은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자사의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다양한 영역에서 유효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하나의 상품 가입으로 '로켓배송 및 새벽배송',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 배달', '쿠팡플레이 무제한 시청' 등 소비자의 생활 패턴 곳곳에 스며들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쿠팡 상품과 유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네이버의 다양한 쇼핑 서비스에서 5%의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고, 넷플릭스 혹은 웹툰 등의 문화콘텐츠 서비스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요기요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연계는 물론 CU, GS25 등 실생활과 밀접한 소비 분야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쟁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이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경우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 맞춰 계속해서 상품 혜택을 추가하거나 기존 혜택을 변경하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무료 제공 등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2030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소비자가 확실한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혜택 자체가 부족한 한편,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혜택을 추가하거나, 변경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같은 업계에서 보았을 때 이 상품을 지속해서 판매할 의향이 있는지 의심이 드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가입 시 OTT 서비스 웨이브를 무료로 제공하는 형태가 아닌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업계에서는 연 3만원 형태의 연회비 납부 형태 역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한다.

 

동종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소비자들의 경우 자신이 필요할 때에만 멤버십에 가입하고, 불필요하면 탈퇴함으로써 선택적으로 혜택을 이용한다"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회비를 연간 형태로 납부하는 구조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역시 이러한 부담 완화를 위해 초기 가입 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궁극적으로 상품 형태가 월 정액제로 변경되지 않는 한 확장성에 분명한 한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타사와의 연계 혜택 추가 ▲상품 결제구조 개편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유통업계에 정통한 한 학계 인사는 "상품명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지만, 꼭 신세계 내 계열사들의 혜택만을 제공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신세계 계열사에서 누릴 수 있는 기존의 혜택은 유지하거나 축소하면서, OTT 등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시점에서 필수적인 혜택을 타사와 전략적으로 연계해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내실 있는 '신세계 세계관' 구축을 위해서는 신세계가 부진한 분야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보완해야 한다"며 "현재 G마켓이 알리바바와 추진하고 있는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추가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면 과감히 추가해 상품에 역동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업계에 능통한 주요 경제단체의 전문가는 "시급히 개선해야 할 지점은 상품 결제구조의 개편"이라며 "월 정액과 연간 상품 형식으로 결제 방식을 이원화하고, 소비자들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현재의 상품 판매방식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지금의 상품 가격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혜택과 비교해 합리적인지 다시 고민해야 한다"며 "연회비를 월 단위로 환산할 경우 경쟁 상품보다 저렴하다고 할지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연간 상품을 구매하는 편보다는 당장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월 단위 상품을 짧게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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