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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넘어 글로벌 무대로"...무신사, 'IPO'로 자금 조달 본격화

무신사, 10일 DDP서 창사 이래 첫 '글로벌 간담회' 개최
간담회서 글로벌 전략 발표…IPO 통한 투자 가능성 시사
"브랜드는 상품만"…무신사, '원스톱 서비스' 제공할 예정
'배송 1~2일로 단축' 물류 서비스 도입..."日 공략 본격화"
국내·글로벌 앱 통합…오는 8월부터 브랜드 운영 효율성↑
오프라인까지 확장…2030년까지 '북미'·'동남아'시장 진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글로벌 거래액 3조원 달성 목표
실적도 성장세…1분기 순익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
IPO로 글로벌 확장 발판…"국내외 모두 열어두고 검토 중"

 

 

【 청년일보 】 K-패션 성장의 주역으로 자리잡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이제 글로벌 패션 생태계로 발을 넓힌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비전과 전략을 외부에 공식 발표한 무신사는 본격적인 해외사업 확대를 선언하며,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투자 유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무신사의 다음 챕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모습이다.


◆ "K-패션의 글로벌 동반자로"…무신사, '글로벌 간담회' 첫 개최


무신사는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 앞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공식석상에 처음 등장한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무신사는 국내 최고의 패션 브랜드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왔다"며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과 성공에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준모 대표는 "규모, 성장률, 사업 영역 모든 면에서 무신사는 이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글로벌 도약을 위해 입점 브랜드들과 함께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지난 2022년 글로벌 스토어 론칭 이후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말 기준,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는 2천여개에 달하며,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300만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 2021년 첫 해외 자회사인 일본 현지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이후, 일본 시장에서의 브랜드 거래액은 2021년 대비 지난해 17배 가까이 성장했다.


◆ "브랜드는 상품만 준비하세요"…글로벌 풀필먼트·앱 통합 추진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무신사는 올해부터 글로벌 운영 시스템을 본격 고도화한다. 핵심은 입점 브랜드의 부담을 최소화한 '원스톱 서비스'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물류부터 판매,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대행하는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MFS)'를 제공한다. 브랜드가 국내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이후 모든 국내외 배송 및 주문 처리는 무신사가 담당하는 구조다.


특히 일본 시장을 겨냥해 '물류 전진 배치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배송 기간을 기존 1주일 내외에서 1~2일로 단축했다. 이 서비스를 활용 중인 브랜드 '마뗑킴'은 서비스 전과 비교해 일 평균 거래액이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는 8월부터는 국내·글로벌 스토어 간 입점 연동 시스템을 도입해 브랜드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현재 2천여개인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 수도 오는 8월 이후 8천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및 글로벌 앱도 통합해 검색·추천·랭킹·콘텐츠 등 주요 기능을 해외 고객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한다.


◆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까지"…2030년까지 북미·동남아 진출


무신사는 글로벌 온라인 진출뿐 아니라 오프라인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일본과 중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싱가포르와 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는 미국·캐나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북미와 동남아 주요 시장까지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무신사는 국내 브랜드들이 글로벌 스토어에 입점하는 것을 비롯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필요한 마케팅, 물류 등의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무신사는 일본·중국·동남아·중동 등 주요 거점 지역에서 현지 '톱티어' 협력사와 손잡고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안착을 도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무신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지역별 최적의 파트너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브랜드는 상품만 준비하면 되고, 나머지는 무신사가 책임지는 구조로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원 달성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IPO 가능성도 시사…"글로벌 확장 위한 투자 수단"


이번 글로벌 간담회는 무신사가 지난 3월 처음으로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데 이은 후속 행보다.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2천427억원, 영업이익 1천2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달성했고, 연간 거래액은 약 4조5천억원에 달했다. 특히 수수료, 자체 브랜드, 상품 등 주요 수익 부문에서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해 실적 안정성과 수익 구조 다변화를 입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 2천929억원, 영업이익 176억원, 당기순이익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24%, 104%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실적 개선에 따라 IPO(기업공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IPO와 관련한 질문에 "글로벌 오프라인 진출에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만큼, IPO를 글로벌 확장의 투자 방식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관사 선정 등 여러 절차를 통해 IPO 시점과 자금 조달 방식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국내든 해외든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어 어느 거래소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건강한 파트너십, 좋은 파트너십이란 각자가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할 때 진정한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한다"며 "패션 브랜드는 고유한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고, 그에 맞는 상품을 기획해 고객에게 선보이는 것이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판매를 위한 판촉·마케팅·배송 등 그 외의 모든 부분은 무신사가 맡겠다"며 "그렇게 역할을 분담하면 아주 이상적인 파트너십이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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