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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의 야심작 ‘롯데온’...오픈 첫날 '먹통'에 소비자 평점도 '망신살'

롯데온, Play스토어·앱스토어 평점 각각 1.9점...오픈 첫말부터 먹통 등 소비자들 '실망감'
쿠팡 · SSG닷컴 등 여타 경쟁사들 평점은 대부분 4점 이상 기록...신동빈 회장 '망신살'
일각, 오픈 첫날부터 먹통에 기존 회원등급 미반영 등 오류속출..“너무 서둘렀다” 지적

 

【 청년일보 】 올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ON)’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가혹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가 새로 출시한 모바일 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점이 5점 만점에 불과 1.9점에 그쳐 사실상 ‘낙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자들의 이 같은 혹평은 여타 이커머스(e-commerce)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져 더욱 주목된다. 쿠팡의 경우 5점 만점에 무려 4.5점을, 신세계그룹의 SSG닷컴도 3.5점을 기록하는 등 롯데온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그야말로 비참할 정도다. 

 

이에 업계 내에서는 롯데온이 출범 첫날부터 서버가 먹통 되고, 각종 불편함을 야기하는 등 철저한 준비 없이 너무 급하게 오픈을 서둘렀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지난달 28일 공식 출범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 모바일 앱에 대한 소비자 평점은 ‘Play스토어(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와 ‘앱스토어(애플 iOS 기반)’ 모두 1.9점(5점 만점)에 그치고 있다.

 

 

반면 경쟁업체인 쿠팡은 플레이스토어 평점 4.5점, 앱스토어 평점 3.7점을 기록 중이며, SSG닷컴도 Play스토어 평점 3.5점을, 앱스토어 평점은 무려 4.7점이다. 이밖에 티몬은 Play스토어와 앱스토어 평점이 각각 4.6점·4.1점, 위메프는 각각 4.4점과 4.6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롯데온을 롯데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프레시·롭스·롯데면세점·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플랫폼으로 소개하며, 오는 2023년까지 롯데온을 통해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롯데온은 오픈 첫날부터 삐걱대며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롯데온은 당초 지난달 28일 오전 10시에 오픈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버 이전 작업 등이 지연되면서 오픈 시간을 맞추지도 못했다.

 

게다가 오픈시간 예정보다 한참 늦은 오후 12시 30분이 돼서야 가까스로 오픈했으나, 이마저도 시스템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었다.

 

서버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된 이후에는 실제 앱에서 구매를 하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기존 롯데닷컴 이용자들은 “그동안 열심히 올려놨던 회원등급이 롯데온으로 바뀌면서 리셋됐다”면서 “기존 이용 회원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 성토했다.

 

이용자 A씨는 “(롯데온으로) 업데이트 전에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물건이 전부 다 없어졌다”면서 “인터넷 가격 비교에선 검색이 되는 상품이 막상 앱에서는 검색이 안 됐고, 이에 살 수 있는 물건도 제대로 구입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용자 B씨도 “상품을 검색할 때 화면 전환이 너무 늦게 돼 답답했다”면서 “기존 롯데닷컴 보다고 개선되기는 커녕 한참 퇴보한 듯 하다”고 질타했다.

 

이용자 C씨 역시 “롯데닷컴에서 많이 구매하는 편이었으나, 이용하는데 불편이 너무 많아 이번 업데이트로 인해 다른 곳에서 물건을 구매하게 됐다”면서 “모든 면에서 별 하나(1점)도 아까운 업데이트”라고 혹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내에서는 롯데쇼핑이 롯데온을 제대로 준비도 못한 상태에서 너무 무리하게 오픈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쇼핑 측이 오픈 첫날 출시가 지연된 것에 대해 ‘트래픽 과부하로 접속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했다’고 밝혔지만, 애초에 서버 설계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기존 롯데닷컴 회원등급이 롯데온으로 바뀌면서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혹평이 쏟아냈다.

 

이 관계자는 “서버 통합 시 데이터를 연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데, 출시 첫날부터 체면을 구긴 것은 물론 소비자들 첫 대면에서 실망감을 안겼다는 점에서 향후 큰 기대를 바라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고 꼬집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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