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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현황과 전망 (中)]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엔씨가 개척한 AI의 신세계"

AI 관련해 5개 랩 운영, 게임뿐 아니라 음성인식, 자연어 이해 등 다양한 기술 연구
AI 전문 연구 인력 육성과 연구개발에 투자 확대·강화, 현재 AI 연구 인력만 200여 명

 

[편집자주]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세돌 9단과의 승부는 알파고를 비롯한 AI 혁명의 신기원으로 기록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의 중추를 차지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전의 길을 걷고 있는 AI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

(상편) IT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다재다능한 'AI'

(중편)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엔씨가 개척한 AI의 신세계"

(하편) "인간과 AI의 공존"… 바람직한 AI에 필요한 '윤리 기준'

 

 

【 청년일보 】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관련 연구 시설을 앞다퉈 설립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임과 동시에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AI가 대중화되기 전부터 관심을 갖고 집중 투자한 곳이 있다. 바로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다. 2011년 2월에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 후 엔씨소프트는 2012년 12월 AI 랩, 2016년 1월에 AI 센터로 확대하며 AI 연구조직을 착실히 키웠다.

 

엔씨소프트의 AI 센터 설립에는 김택진 대표와 윤송이 엔씨소프트 웨스트 사장의 공이 컸다. 윤 사장이 이 센터장에게 AI 센터를 만들자고 제안했으며, 이후 김 대표가 센터를 이끌고 있다. 10년이 지난 현재 AI 전문 개발 인력만 200여 명에 이른다.

 

◆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개발'이 목적

 

게임과 연관된 AI 기술만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엔씨소프트는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도구'라는 정의 아래 'AI 센터'와 '자연어처리(NLP) 센터' 두 개의 축으로 하위에 게임 AI랩, 스피치 AI랩, 비전 AI랩, 언어 AI랩, 지식 AI랩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과 연관된 AI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엔씨의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도구'라는 정의 아래 더 큰 비전을 갖고 있다"며 "현재 운영 중인 5개의 랩 중에 게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서는 '게임 AI랩' 하나인 것이 이러한 배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피치 AI랩에서는 음성 신호에 포함된 언어 정보를 인식 및 이해하는 음성인식 기술을 연구한다. 비전 AI랩은 생성적 대립 신경망(GAN) 기반의 생성·변환 기술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활용해 어시스턴트 AI 기술을 개발한다.

 

언어 AI랩은 사람과 기계가 소통하기 위해 자연어 문장이나 문서를 기계가 이해하고 생성하는 NLP 기반 기술을 연구한다. 지식 AI랩은 수많은 정형, 비정형 데이터로부터 추론 예측하기 위한 데이터 마이닝 기술을 연구한다.

 

 

◆ 이용자의 편의성을 향상하는 엔씨의 다양한 AI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사람을 돕는 AI도 연구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게임 개발에 필요한 무수한 시행착오와 소요 시간, 비용 단축 등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예가 '게임 AI랩'에서 개발하는 '보이스 투 애니메이션'이다. 이는 음성에 맞춰 캐릭터의 표정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기술이다. 수작업으로 하면 1분짜리 대화에 필요한 표정을 그리는 데만 하루가 족히 걸리지만, 보이스 투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하면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연합뉴스와 공동 연구를 진행, 머신러닝 기반 'AI 기자'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AI가 일기예보 데이터와 한국환경공단의 미세먼지 자료를 파악한 뒤 스스로 기사를 작성한다. 엔씨의 'AI 기자'는 날씨 기사 3년치를 읽고 기사 작법을 습득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가 개발한 AI 기자는 머신러닝 기반 자연어처리 기술을 습득해 문장을 100% 자체 생산할 수 있다"며 "AI가 기사 내용을 파악해 관련 사진을 자동으로 추천하거나 특정 이슈의 흐름을 파악해 타임라인에 따라 자동으로 연표를 생성하는 기술 등 기자의 업무를 돕는 AI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야구단을 운영하는 기업답게 야구를 활용한 AI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엔씨는 현재 AI 기반 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PAIGE)'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응원 구단을 설정하면 구단과 선수에 대한 AI 콘텐츠는 물론, 구단 뉴스와 경기 일정, 결과, 순위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경기 종료 직후에는 AI가 직접 편집한 '경기 요약 영상'을 제공한다. 모든 타석의 결과를 15~20분 수준으로 편집한 영상으로 이용자가 경기 전체를 한 번에 확인하기 용이하다. 하이라이트나 승부처, 선수별 활약 등 AI가 주제별로 편집한 주요 장면도 볼 수 있다. 챗봇과의 채팅을 통해 경기나 구단, 선수 등과 관련한 다양한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해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 게임사 최초로 AI 번역 엔진도 개발했다. 이용자는 엔씨의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의 '퍼플talk'에서 한국어와 영어 쌍방향 실시간 번역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엔씨의 AI 번역 엔진은 일상적인 대화 외에도 게임 용어 및 구어 번역 부분에 특화된 번역을 지원한다. 게임별 전문 용어, 채팅 은어, 줄임말까지 인지해 해당 국가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번역한다.

 

AI 번역 엔진 개발을 총괄한 언어 AI랩의 이연수 실장은 "엔씨의 AI 번역 엔진은 게임이라는 전문 영역에서 이용자의 발화를 자연스럽게 번역하는 기술을 갖췄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게임을 시작으로 금융, 미디어 등 다른 전문 영역의 번역까지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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