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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시장 276억 달러 전망...신약개발 트렌드 GLP–1

한미약품 '랩스커버리' 적용 GLP-1 제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
동아에스티, 'DA-1726'을 일주일에 한 번 피하주사하는 용법으로 개발
대웅제약, GLP-1 유사체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로 비만 치료제 개발

 

【 청년일보 】  제약바이오기업들 사이에서 '비만치료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핵심 성분인 GLP-1 유사체(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는 업계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는 '2023년 올해의 혁신'으로 GLP-1 작용제 개발과 비만 관련 건강 문제 완화 사실을 밝혀낸 연구를 선정한 바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 오는 2032년에 이르면 276억 달러 규모 전망

 

17일 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협회 등에 따르면 GLP-1 기반의 새 약물 요법은 유전·환경·사회 등 다양한 요인이 원인으로 제시되는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GLP-1 작용제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지난 10여년간 체중 감량제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 2021년에는 비만치료제로 허가됐으며, 2022년 미국에서만 약 4천만 건 가량이 처방됐다.

 

혈당수치를 조절하는 GLP-1의 역할이 규명된 것은 1987년이다. 1994년 지방조직에서 생성되고 포만감을 유발하는 호르몬 렙틴(leptin)이 쥐의 배고픔과 체중 감소 사실이 확인됐다.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GLP-1 타겟 체중감량 치료제 삭센다(주성분 리라글루타이드, liraglutide)를 첫 번째로 승인했다. 

 

비만약 핵심 기전은 GLP-1 유사체다. 혈당 상승 시 소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 GLP-1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식욕 억제와 함께 위장관 연동운동을 늦춰 포만감을 지속시킨다. 

 

업계에서는 비만치료제로 허가된 위고비 (Wegovy), 그리고 2형 당뇨병치료제로 허가받고 오프라벨로 비만치료제에도 처방되고 있는 마운자로(Mounjaro)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비만치료제 시장으로는 미국 시장에 이목이 집중된다. 다른나라보다 성인 비만율도 높고 비만치료제 가격이 더 높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성인의 33.5%가 비만이다. 이는 다른 비교대상 국가 평균 17.1%와도 큰 차이가 나는 수치다. 비교대상 국가 중에는 영국의 비만율이 25.9%, 캐나다 21.6%, 호주 19.5%로 비교대상 국가 평균보다 높은 비만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약가도 타국에 비해 비싸다는 평가다. 카이저가족재단(KFF) 분석에 따르면 마운자로의 미국 약가는 1023달러로 일본의 3배, 네덜란드의 2배 이상 비싸다. 

 

다만 이같은 가격은 제조업체가 보험사 리베이트 및 환자 쿠폰을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 환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낮아질 수는 있지만, 가격이 일부 낮아지더라도 미국의 약가 상승과 비만율 증가는 여전히 다른 국가보다 미국의 전반적인 의료지출 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소재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업체 글로벌데이터는 오는 2032년에 이르면 276억 달러 규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KFF는 비만약이 장기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잠재적인 부작용에 대해서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환자들이 이같은 약물을 얼마나 오랫동안 복용해야 하는지와 다른 치료제와 같이 복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치 않은 부분도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FDA는 FDA 부작용 보고 시스템(FAERS)에 탈모, 자살 충동, 기도 폐쇄 등의 부작용이 제보 되면서 조사에 나서 GLP-1 계열 약물과 자살충동 부작용설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도 시장 진출과 확대를 위해 잰걸음

 

지난 8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열린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선두주자인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 물량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라이 릴리는 비만치료제 '젭바운드' 후속 비만치료제를 소개했다.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도 시장 진출과 확대를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먼저 한미약품은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장기 지속형 GLP-1 제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시험 참가 첫 환자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주1회 제형 GLP-1 제제다. 2015년 글로벌 제약기업 사노피에 라이선스 아웃된 이후 진행된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체중감소와 혈당 조절 효력을 확인했다.

 

임상 3상 시험은 국내 대학병원에서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 환자 42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상 종료는 2026년 상반기로 예상되며, 앞으로 3년 내 국내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비만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 후보물질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DA-1726'을 일주일에 한 번 피하주사하는 용법으로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은 GLP-1 유사체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패치 형태의 비만치료제 개발 본격화에 나섰다. 올 초 임상 1상을 시작해 2028년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패치라는 제형상 사용자 편의성 증진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의 성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형만 개선해 개발하는 지속형 의약품은 신약 개발과 같은 독성으로 인한 실패 위험이 없다"며 "동물 실험만으로도 약효지속성을 확인할 수도 있어 임상보다는 생산 기술과 시장성 확보가 성공의 관건이 된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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