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초개인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건강상태·생활습관 반영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사람은 유전적 요소와 신체 조건, 생활 습관 등이 저마다 달라 같은 운동을 해도 효과가 다르고, 건강관리를 위해 필요한 영양제도 서로 다르다. 최근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증가하는 이유다.
헬스케어 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의 이 같은 니즈를 반영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 콜마BNH, '2025년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제도' 시행 앞서 시범사업 운영
3일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2025년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제도' 시행을 준비하는 가운데, 국내 건강기능식품 ODM기업 콜마비앤에이치(이하 콜마BNH)는 지난 2020년 소분 건기식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인증받아 관련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제도란, 개인별 생활습관과 건강상태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건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에게 필요한 최적의 제품을 추천해 주는 제도다. 현재는 이 제도에 대해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대상으로 지정된 기업들에 한해 시범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정부 주도 아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콜마BNH는 소분 건기식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 이후 현재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다. 관련 사업의 일환으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구독 플랫폼 '아이엠(IAM)'을 운영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모노랩스와 협업을 통해 개인 맞춤형 건기식을 생산하고 일일 분량에 맞춰 소분할 수 있도록 벌크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모노랩스의 아이엠 앱은 구독료를 지불한 소비자가 개인의 건강상태와 생활습관에 대한 사전 문진을 거친 후 약사에게 온·오프라인 상담을 받고, 맞춤형 건기식을 추천받는 서비스다. 추천받은 건기식을 일일 분량으로 소분해 매달 집 앞까지 배달해 줘 높은 편의성으로 현재 재구독율이 80%가량을 유지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현재 법적으로 규정된 소분 제형은 정제와 캡슐로, 콜마BNH는 비타민B군, 비타민C, 마그네슘,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등 남녀노소 필수 영양소부터 히알루론산, 밀크씨슬처럼 특수 기능성분까지 30여가지에 가까운 다양한 제품군을 모노랩스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사업 오픈 이후 매주 진행되는 리뷰미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체크하며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는 등 지속적인 리뉴얼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밖에도, 콜마BNH는 시범사업의 본사업 전환 및 관련 제도 개선 시 제조 가능한 대용량 제품 니즈 충족을 위해 대한약사회가 개최한 '제1회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학술대회'에 참여하는 등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시대 도래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AI, 빅데이터 기술 접목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러시
AI나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도 다양화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 같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이후 연평균 29.5%씩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6천39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카카오헬스케어가 최근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출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했다. 각종 생활 습관에 따른 혈당 반응을 그래프 등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혈당 변화에 따른 가이드도 제공해 스스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파스타' 앱을 통해 음식을 사진으로 촬영하면 음식 종류, 영양소, 열량 등을 알려주는 비전AI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식사를 기록할 수 있고, 운동, 인슐린, 복약 등도 기록이 가능하다. 또한, CGM(연속혈당측정기) 센서와 연동하면 착용 기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혈당 변동성, 혈당관리지표(GMI), 목표 범위 내 비율, 평균 혈당, 혈당 하이라이트 등 각종 수치를 요약해 제시하고, 혈당 관리를 위해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구분해 보여주는 리포트도 제공해 준다.
글로벌 유전체분석 기업 마크로젠에서는 병원을 통하지 않고도 유전 정보를 확인해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웹·모바일 기반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 '젠톡(GenTok)' 서비스를 지난해 6월 출시하고 현재 누적 이용자 수 50만명 이상을 돌파했다.
피부·모발·운동·영양소·건강관리·식습관·개인특성 등 6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탈모, 피부 노화, 불면증, 카페인 대사, 모기 물리는 빈도 등 국내 최다 129가지 검사 항목에 대한 결과지와 함께 개개인에게 필요한 건강관리 가이드를 제공한다. 젠톡 앱을 통해 유전자 검사를 신청하고 집에서 키트에 타액(침)을 넣고 발송하면 2주 내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