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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대책(中)] "과일·반찬도 소포장"…유통家, 청년 1인 가구 '정조준'

'소포장·가성비·일회성 소비' 등 핵심 키워드 부상…관련 상품·서비스 개발 전념
주요 유통 채널, 1인 가구 대상 상품 판매 증가세…"선점 업체가 업계 미래 주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1인 가구의 수가 점증하고 있다. 3~4인 규모의 전통적인 가구 형태를 제치고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큰 지자체도 등장했다. 이처럼 인구·사회구조가 변화하자 유통업계를 필두로 산업계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1인 가구 맞춤형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上) "가치관 변화부터 경제적 부담까지"…국내 1인 가구 1천만 돌파

(中) "과일·반찬도 소포장"…유통家, 청년 1인 가구 '정조준'

(下) 1인 가구 비중 '역대 최대' 경신…정부·지자체, 맞춤형 주거·복지대책마련 '총력'

 

【 청년일보 】 유통업계가 청년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1인 가구에 따른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는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에 맞춘 상품·서비스의 체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주력 소비층이 3인 이상의 다인 가구에서 1~2인 규모의 가구로 변화되는 추세가 있다"라면서 "이들 소비층에 맞춘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모든 유통업체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들 가구 중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청년층의 소비 경향이 즉각성·효울성·가성비 등에 집중돼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소인 가구의 두드러지는 특성은 상품을 즉각적으로 소비할 분량만 구매하기를 원한다는 점과 그 과정에서 가성비와 효율을 보다 따진다는 데 있다"라며 "평균적으로 거주 면적, 소비 여력 등이 다가구보다 낮은 경향이 있어 이에 따른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새롭게 필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맞춰 편의점·대형마트·백화점 등도 이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CU는 '컵 과일' 등의 1인 가구 맞춤형 소포장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해당 상품의 매출 신장률은 작년 대비 28.2% 급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U 측에 따르면, 특히 컵 과일을 찾는 연령대는 20대(42.1%) 및 30대(28.2%) 소비자가 전체의 70.3%에 육박한다. 올해 3월 출시한 CU의 컵 과일은 기존 상품 대비 중량은 13% 늘리고 가격은 최대 20% 낮춘게 특징이다.  

 

이 외에도 CU는 '반 병 와인' 등 소용량 주류, 정육 상품 등을 내놓으며 트렌드 변화에 부합하는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먼저 CU의 '반병 레드 와인(360ml)'은 소주 병에 와인을 병입해 기존 와인 대비 용량과 가격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1인 가구의 니즈를 적중시키며 출시 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110만개가 판매됐다. 현재도 CU의 와인 카테고리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1~6월) 연령대별 구매 비중을 살펴보면, 2030세대가 68.2%에 달한다. 

 

CU가 삼겹살데이 상품으로 출시한 한돈 라인 하이포크 삼겹살 및 목살·제주 삼겹살 및 목살을 비롯해 실속형 라인인 캐나다산 보리 삼겹살 및 목살 등도 인기를 끌었다.

 

이들 제품은 모두 500g 중량의 소포장 제품이다. CU에서는 올해 삼겹살데이 시즌(3월 1일~3월 3일) 전년 대비 정육 매출이 30.1%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CU 관계자는 "최근 1~2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편의점이 최근 소비자들의 근거리 쇼핑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서 편의점 정육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출로 드러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형마트도 이와 같은 트렌드를 분주히 추적하고 있다. 

 

이중 롯데마트가 집중하는 것은 소포장 신선식품이다. 먼저 과일의 경우 '소용량 수박'의 대표 상품인 '애플 수박'을 전년 대비 2배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애플 수박의 경우 일반 수박에 비해 크기가 작은 만큼 보관이 용이하고 양도 적어 1~2인 가구의 구매율이 높은 편이라고 회사 측은 부연한다.

 

1~2인 가구의 호응에 힘입어 롯데마트는 지난 6월 13일 '조각 수박(2분의 1)'과 '조각 수박(8분의 1)'외에도 네 조각(4분의 1)으로 자른 수박도 신규로 선보여 1~2인가구의 수박 쇼핑 선택지를 확대했다.

 

또한 채소의 경우 상추·깻잎·양파·고추 등을 소용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소용량 깻잎'과 '소용량 청·적상추'는 일반 상품 대비 중량이 20%가량 적어 음식물 보관에 부담을 가지는 1~2인 가구 소비자들 대상으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 중이라고 롯데마트 측은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인기가 높은 상품은 소포장 양파다. 양파의 경우 일반적으로 6~7입 상품 구성의 1.5kg 규격이 일반적인 대형마트 상품이지만, 최근에는 2입 구성의 '소용량 양파'의 구매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 올해 1월 1일부터 7월 29일까지 '소용량 깻잎'과 '소용량 양파'의 누계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5%, 10% 상승했다. 

 

 

백화점 역시 청년층 중심의 1인 가구가 자체적으로 만들기 어려운 '식품' 품목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은 최근 청년세대에서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는 키친 클로징 트렌드 확산에 주목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반찬 식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식재료비가 급격히 인상하며 반찬을 직접 만들어 먹기보다 사 먹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요인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반찬 매출은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올해의 경우 작년 대비 20% 늘었다. 이러한 소비자의 호응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반찬 구독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반찬 구독 서비스는 일회성 반찬 구매에 비해 약 10~30%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실제 소비자 반응도 우호적이다. 일례로 분당점 우렁각시 매장에서는 정기구독 1회 4만원, 2만5천원 구독권을 운영 중이며 올해 3월 서비스 개시 이후 매월 80%씩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으며, 재구매율도 높은 편이다.

 

유통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편의점·마트·백화점은 물론 모든 유통채널에서 1인 가구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의 중요성은 점차 배가될 것"이라면서 "특히 이러한 트렌드를 선도하는 청년층의 소비 경향이 이들 상품 및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 적극 반영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포장, 가성비, 일회성 소비 등을 키워드로 하는 청년세대 중심의 1인 가구 대상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미래 유통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이를 선점하는 기업이 곧 기성세대로 올라서는 청년층의 마음을 먼저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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