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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그룹 주력 계열사로 '부상'…김찬호號 출범 후 해외·외식사업 "괄목성장"

CJ푸드빌, 지난해 매출액 8천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
2020년 김찬호 CJ푸드빌 대표 선임…'선택과 집중'으로 실적 반등
뚜레쥬르, 글로벌 F&B 기업으로 전환…빕스, 프리미엄 매장 확대

 

【 청년일보 】 뚜레쥬르, 빕스 등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CJ푸드빌이 김찬호 대표 체제 이래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CJ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해외사업 부문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략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매출액 8천446억원, 영업이익 453억원, 당기순이익 3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2%, 73.6%, 25.6% 증가한 수치다.


앞서 2020년에는 매출액(6천172억원)이 전년 대비 30.7%나 떨어지고 영업손실은 적자를 지속하고 당기순손실은 적자 전환되면서 경영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래로 영업이익은 연평균 300% 이상 성장했으며, 지난해 실적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특히 지난해 베이커리 해외사업은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진출 국가에서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 중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했다.


아울러 빕스, 더플레이스, 제일제면소 등 국내 외식부문 역시 프리미엄화와 업그레이드를 통한 질적 성장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외식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4%, 86.7% 늘었다.

 

 

업계에서는 김찬호 대표의 승부수가 통했기 때문에 이러한 실적개선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김찬호 대표는 1993년 CJ제일제당 입사 후 2013년에 CJ푸드빌로 이동했다. 


CJ푸드빌에서는 글로벌사업 담당, 투썸플레이스 본부장, 베이커리 본부장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2016년 투썸플레이스 본부장 당시 CJ푸드빌은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했으나, 투썸플레이스는 약 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2020년 말 CJ푸드빌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러나 취임 당시 경영 상황은 녹녹치 않았다. 회사는 지속된 영업손실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위기에 봉착해 있었다.


◆ 김찬호 대표, '선택과 집중'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


김찬호 대표는 취임 후 'CJ푸드빌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판단 아래 두 가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먼저 해외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앞서 회사는 2004년 미국 등에서 해외사업을 시작했으나 성과가 미진해 적자를 지속해 오고 있었다. 


이에 그는 미국, 일본, 중국 등 12개국 중 수익성이 낮은 지역을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과감하게 단행했다. 


그 결과 해외사업은 2022년 영업적자 고리를 끊었고, 지난해에는 매출액 1천696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5.7%, 2.5% 늘어난 것이다. 


현재 CJ푸드빌은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7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찬호 대표는 회사의 한축을 담당하는 외식사업의 재정비에도 나섰다. 당시 회사는 뚜레쥬르, 빕스 외에도 더플레이스, 제일제면소, 더스테이크하우스 등을 운영했다.


적자구조 탈피를 위해 빕스 매장 수를 줄이고 남은 매장은 프리미엄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또한 제일제면소, 더플레이스 등의 브랜드도 정체성을 다시 재정립하는 등 경영쇄신에 나서기도 했다. 


◆ 해외·외식사업 강화해 실적 개선…글로벌 F&B 전문기업으로 전환


CJ푸드빌은 앞으로도 해외 및 외식사업에 중점을 두고 매출과 수익성 확대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먼저 뚜레쥬르의 경우 탄탄한 국내사업과 해외사업 부문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글로벌 F&B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뚜레쥬르의 해외사업은 지난해 CJ푸드빌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뚜레쥬르는 현재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 등 미국의 절반이 넘는 27개 주(州)에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현재 12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외 첫 진출국인 미국에서 2018년 해외법인 중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6년 연속 흑자달성이라는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진출 이래 최초로 1천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비 179% 증가했으며, 해외 법인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흑자를 내며 꾸준한 성장세를 실현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검증된 브랜드 경쟁력과 고도화된 가맹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2030년 미국 내 1천호점 달성을 목표로 전력질주하고 있다. 


이에 맞춰 CJ푸드빌은 미국 조지아 주(州)에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는 미국 현지의 소품목 베이커리와 차별화해, '이른 아침부터 만날 수 있는 400여종의 갓 구워낸 빵'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우리에겐 익숙한 토탈 베이커리 콘셉트이 현지인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으며, 이는 미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는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뚜레쥬르는 지난 2011년 '동남아의 새로운 중국'이라 불리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현재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데포크, 보고르, 수라바야, 발리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6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뚜레쥬르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고급 K-베이커리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로 포지셔닝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의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CJ푸드빌은 지난 2007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현재 41개의 뚜레쥬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최초로 카페형 베이커리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며 처음으로 좌석과 테이블이 있는 카페형 매장을 선보였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현지 베이커리 대비 압도적으로 월등한 제품력도 주요 인기 요인"이라며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생산된 양산빵 위주로 판매하는 현지 베이커리와 달리, 매장에서 갓 구워낸 신선한 빵은 현지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사업에서 빕스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발판으로 수도권 및 지역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매장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빕스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점당 매출 기준 연 평균 약 35%의 성장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2021년 점당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4.2%, 2022년은 약 66%, 2023년은 약 13% 증가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프리미엄 매장으로의 리뉴얼이 견인했다. 빕스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프라이빗 룸부터 커플석, 창가좌석까지 가족∙친구∙연인 등 모임 상황에 맞는 최적의 좌석시스템을 도입해 고품격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와인과 맥주, 핑거푸드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와인&페어링존'도 운영하며, 매 계절마다 신메뉴 출시를 통해 샐러드부터 바비큐, 해산물, 파스타까지 다양한 샐러드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최근에는 높아진 물가 탓에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스러운 외식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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