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삼성물산, KCC 등이 검찰로부터 전방위 압수수색을 당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검사와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KCC 본사와 삼성의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삼성자산운용 본사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국민연금은 옛 삼성물산 대주주로서 과거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당시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KCC는 당시 합병에 반대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에 대응해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 삼성의 '백기사' 역할을 했다.
검찰은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조직적으로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콜옵션 부채가 2012∼2014년 회계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이 부회장 지분이 높은 제일모직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상태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이뤄졌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한편 검찰은 2018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및 관련 회계법인 4곳 등을 시작으로 올해 삼성물산, 삼성SDS 데이터센터, 임직원 주거지,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등을 압수수색 했다.
[청년일보=박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