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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잇단 말썽에...연구부서 신설 등 해법 모색 나선 건설업계

일부 연예인들, 층간 소음 두고 이웃간 갈등 '사회적 물의' 등 갑론을박
코로나19 장기화에 집콕 기간도 길어져...이웃간 감정의 골도 '심화'
삼성물산등 층간소음 예방 위한 연구부서 신설 등 해법모색 '안간힘'

 

【 청년일보 】최근 층간소음으로 인한 분쟁이 이웃과의 다툼을 넘어 살인사건을 야기할 정도로 심각성이 높아지면서 건설업계가 층간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 가정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의 분쟁이 이전에 비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형 건설사은 층간소음 예방을 위한 전담 연구하는 부서를 신설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층간소음 저감 기술 등을 개발하는 등 층간소음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적 문제를 개선하는 한편 자사 아파트에 대한 차별화를 부각시켜 업계내 경쟁력도 배가시킨다는 이중 전략이다.

 

◆ 코로나로 ‘집콕’ 생활 길어져…급증하는 층간소음 민원

 

최근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과의 분쟁이 잦아지면서 관련 민원이 이전보다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환경부 산하의 층간소음 중재기구인 한국환경공단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된 층간소음 관련 민원은 4만225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2만6257건보다 무려 61%나 늘어난 수치다. 

 

전화 상담만으로 해결되지 않아 방문 상담을 요청한 민원은 지난해 1만 2139건으로, 2019년  7971건에 비해 52.3% 증가했다.

 

층간소음 문제는 연예인들도 자유롭지 못했다. MC 이휘재나 개그맨 이정수, 안상태 등 유명인들이 층간소음 문제로 인한 이웃과의 분쟁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흉기 등에 의한 협박이나 폭력사건을 비롯해 심하면 살인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층간소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처럼 층간소음 문제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 등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파트·빌라 등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 분쟁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층간소음 문제는 최근 아파트 위주의 주거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기둥식 구조보다는 벽식 구조의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분쟁이 자주 일어난다. 벽식 구조는 벽이 천장을 지지하기 때문에 윗층과 아래층 간의 소음이 더 쉽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기둥식 구조보다 시공비가 덜 들어가는 벽식 구조를 선호하다 보니 층간소음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삼성물산‧대우건설 등 층간소음 문제 연구부서 등 신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문제를 연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부서를 신설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층간소음 제로화를 위해 기술연구원 산하에 소음 진동 전문연구 부서인 ‘소음·진동 솔루션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최고급 호텔과 초고층 건물을 건설하면서 전문지식을 습득한 소음‧진동, 구조, 콘크리트, 설계, 디자인 등 관련 분야 석·박사급 인력 13명으로 구성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층간소음, 구조물 진동, 콘크리트 재료, 설계, 디자인 개발 등으로 분산돼있던 업무와 부서를 하나로 통합했다”며 “향후 바닥이나 천장을 이용한 소음차단기술뿐만 아니라 신소재복합구조를 이용해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삼성물산은 작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연구소를 신설했다. 

 

이 연구소는 ENG센터 산하에 석·박사급 인력 10여명으로 구성됐다. 연구소는 층간소음의 원인과 현황 분석에서부터 재료와 구조, 신공법에 이르기까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과 솔루션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회 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층간소음연구소를 새로 설립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 “바닥구조 두텁게”…아파트 층간소음 줄이는 기술 개발

 

건설사들이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아파트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개발하고, 지난달 특허 등록 및 특허 출원을 마쳤다. 스마트 3중 바닥구조는 ▲1st Layer-내력강화 콘크리트 ▲2nd Layer-고탄성 완충재 ▲3rd Layer–강화 모르타르로 구성된다. 

 

이 기술은 층간소음의 주요 원인인 중량 충격음을 저감시키기 위해 콘크리트 슬래브의 강도를 높이고 차음재와 모르타르 두께를 증가시켰다.

 

또한 현대건설은 층간소음 저감기술 ‘H 사일런트 홈’을 올해부터 적용했다. 이 기술은 ▲1단계 튼튼한 골조 ▲2단계 고성능 특화 바닥구조 ▲3단계 최첨단 소음 예측기술 ▲4단계 완벽한 시공관리와 품질점검 ▲5단계 층간소음 알림시스템으로 구성된다. 

 

특히 현대건설이 특허권을 보유중인 슬래브 강성보강, 레이져스캔을 통한 골조 시공 품질관리, 고성능완충재(층간소음 저감재), 슬래브 두께 상향, 고강도 기포콘크리트 적용 등 총 15가지 기술이 적용된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작년 6월 3중으로 층간소음을 잡아낼 수 있는 ‘노이즈 프리’ 바닥구조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은 아파트 바닥면의 기본 뼈대인 콘크리트 슬리브 위해 3개의 층을 겹겹이 쌓은 필터링 방식이다. 

 

기존 60mm 차음재를 사용한 완충구조보다 소음을 더욱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는 게 DL이앤씨의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부서를 꾸리고, 자체 기술을 개발하는 움직임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층간소음 문제가 대부분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이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도움이 되면서 다른 건설사보다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층간소음 저감 기술이 설계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시대가 됐다”며 “이에 건설사들도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투자를 대거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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