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뷰티 문화 경험 공간 '아모레 성수' 외관.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7956984405_f6aa9a.jpg)
【 청년일보 】 "나에게 꼭 맞는 색, 여기서 찾았어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뷰티 문화 경험 공간 '아모레 성수'는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고객이 직접 자신만의 색을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맞춤형 뷰티'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실험실 같은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기자는 13일, '아모레 성수'에서 운영 중인 헤라의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 서비스를 직접 체험했다. AI 기술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컨설팅이 결합된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화장품 체험을 넘어, 개인 맞춤형 뷰티 서비스의 진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아모레 성수의 대표 체험 서비스인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는 아모레퍼시픽의 색채 연구 기술과 헤라의 AI 기반 컬러 진단 솔루션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다.
벨벳, 글로스, 플럼핑 등 3가지 제형과 142가지 색상, 5가지 향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의 고도화된 색소 조합 기술이 더해져, 최대 2천여 가지의 립 컬러를 실시간으로 제조할 수 있다.
체험은 피부 측정부터 시작된다. 먼저 전문가 안내에 따라 카이스트 특허 기술이 탑재된 프로그램으로 얼굴색을 정밀하게 진단하면 AI 솔루션이 어울리는 컬러를 제안한다. 피부에 최적화된 색상 결과가 나오면 1:1 상담을 통해 최종적으로 자신의 피부 톤과 취향에 맞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AI가 추천해준 3가지 컬러를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7956931876_33c1b6.gif)
이날 기자는 AI 추천 컬러 중 전문가 조언을 받으며 최종적으로 3가지 컬러를 결정했다. 3가지 컬러를 결정하면 이후 현장의 전문가가 어울릴만한 색상을 추천해준다.
![지효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AI 추천 3가지 컬러 중 기자에게 어울릴만한 색상을 추천해주고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7956949647_7b3b36.jpg)
이날 현장에서 직접 안내를 해주던 지효원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추천된 컬러에서 채도를 조금 더 높이면 더욱 생기있는 컬러가 완성될 것 같다"며 기자의 피부톤에 최적화된 립 컬러를 추천해줬다.
이어서 립 제형은 글로스와 벨벳 중 선택할 수 있는데, 글로스는 촉촉한 광택이, 벨벳은 보송하고 선명한 발색이 특징이다. 입술에 볼륨 효과를 넣어주는 플럼핑은 글로스 제형 선택시 추가로 선택할 수 있었다.
원하는 제형을 고르면 향도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향기는 시트러스 블라섬(Citrus Blossom), 프로스티 로즈(Frosty Rose), 베리 러시(Berry Lush), 퓌지 우드(Figgy Woods)로 나뉘며 '무향'도 선택 가능하다.
![이날 기자가 최종으로 선택한 '244' 컬러.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7957019018_470302.jpg)
이날 기자는 보송하고 선명한 발색이 특징인 '벨벳' 제형과, 은은한 무화과 향의 '피기 우즈(Figgy Woods)'를, 컬러는 지효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추천한 244번을 선택했다.
이렇게 제형과 향, 컬러까지 모두 골라지면 본격적인 립 제조가 시작된다.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 서비스 맞춤형 로봇이 립을 제조하고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7956941125_8179b9.gif)
조제 부스에서는 실제 립 컬러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었다.
색소를 정밀하게 배합하고, 테크니컬 로봇이 작동해 립스틱을 제조하는 모습은 마치 실험실을 연상케 했다.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 서비스 맞춤형 로봇이 립을 제조하고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7956926917_8ca02a.gif)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 서비스 맞춤형 로봇은 기자가 최종으로 선택한 컬러를 정교하게 배합했고, 약 10분 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립이 눈앞에 놓였다.
![완성된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 립 제품.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795707823_7d8dff.jpg)
완성된 제품은 전용 케이스에 담기고, 퍼스널 라벨 서비스로 이름까지 새겨져 나왔다. 단순한 화장품이 아니라, 나만의 취향과 피부에 맞춘 '작은 작품'이 완성된 셈이다.
완성된 립 제품은 피부 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고, 데일리 메이크업은 물론 특별한 날에도 잘 어울리는 색감이었다. 특히 매트한 제형임에도 불구하고 건조함 없이 부드럽게 밀착되는 질감이 인상적이었다.
![헤라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존에 진열돼 있는 헤라 파운데이션.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7964860389_e0f98b.jpg)
아모레 성수에는 다양한 커스텀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1층에서는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 스킨케어 클래스 '스킨 랩 리추얼'이 운영 중이고, 2층에는 마몽드 립 플러핑 마스크와 파운데이션 커스텀 부스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모든 서비스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실제 방문객의 반응도 뜨겁다. '센슈얼 립 커스텀 매치'는 지난해 12월 론칭 이후 지난달까지 약 1천700명이 체험했으며, 립스틱은 한 달에 약 300개씩 판매되고 있다.
또한,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 서비스는 지난 2023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만여명의 고객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아모레 성수'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7957073687_7dd285.gif)
흥미로운 점은 전체 방문객 중 약 80~90%가 외국인이라는 점이다. 성수라는 지역적 특성과 맞물려, K-뷰티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더해져, 이곳은 하나의 뷰티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정희은 조제관리사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부분 고객들이 크게 만족하면서 돌아가신다"며 "현재까지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의 취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뷰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제시한 이 실험적 모델은, 단순한 일회성 체험이 아닌 브랜드 미래 전략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성수동이라는 젊고 창의적인 공간에서 시작된 이러한 변화가, K-뷰티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