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비만치료제 시장이 주사제 중심에서 경구제 중심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전망에 비만치료제 시장의 향방과 현재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치료제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약업계와 의료계 일각에서는 환자 투약 편의성과 순응도 및 시장 확장성 등등을 고려하면 경구제로 시장 중심이 이동할 수 밖에 없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또한, 셀트리온이 현재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단순히 비만치료제 시장 진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향후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인 항체의약품의 경구제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2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최근 커다란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비만치료제 시장에 대해 “‘위고비’ 시대는 오래 가지 않는다. 다 경구용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발언했다.
서 회장이 이처럼 발언한 이유로는 경구제가 주사제보다 투약 편의성과 환자 순응도가 높고, 투약 가능한 환자군 범위와 유지요법 등등의 시장 측면에서도 경구제의 확대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들도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점 및 장악하고자 발빠르게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노보노디스크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해 FDA에 허가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일라이릴리의 오포글리포론도 FDA 허가 신청을 추진 중이고,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경구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킵스바이오파마 ▲디앤디파마텍 ▲인벤티지랩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HK이노엔 등이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거나 추진·검토하고 있다.
셀트리온도 4중 작용제 방식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CT-G32'를 개발 중이다. 기존 비만치료제 대비 효능이 우수한 후보물질 중 성공 확률이 높은 선도물질에 대해 질환모델 동물 효능 평가를 진행 중이며, 내년에 ▲물성·안정성 ▲유전·세포독성 등을 검증해 전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가 이전 세대 치료제의 큰 단점으로 지목되는 ▲개인 편차에 따른 치료 효과 ▲근손실 부작용 등을 개선하고 지방분해 촉진 효과와 체중 감소율도 최대 25% 수준으로 대폭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주사제 시장은 이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등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반면, 경구제는 비만치료제 시장을 강력하게 잡고 있다는 점도 크다.
더불어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성공 시 개발에 사용된 약물전달 플랫폼을 활용해 주사제 중심의 항체의약품을 경구제로의 변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도 주요 포인트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생물학적 고분자(Large Molecule)를 활용한 바이오의약품을 주사제에서 경구제로 넘어가는 것이 바이오업계의 큰 이슈이자 흐름”이라며, “경구제는 환자 편의성이 크고 시장 자체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항체의약품의 경우 경구제가 나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해야만 하는 큰 이슈”라고 강조하며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과 셀트리온이 美나스닥 회사와 협력해 경구용 항체의약품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의료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개발 트랜드가 ‘주1회 주사제→월1회 주사제’로 넘어가고 있는 것처럼 부작용을 줄이면서 환자의 복용·투약 순응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개발하는 것이 트랜드”라고 “이 때문에 경구용 제형도 핫한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주사제는 비싸고 투약 시 불편한 부분이 있어 유지치료로 치환되는 환자들을 중심으로 경구제는 고정적인 수요층이 있는 제형 시장”이라면서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이 주사제 시장에 정착한 상황 등등을 고려하면 후발 업체에게는 경구제 시장이 주사제 시장보다 정착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 2023년 1월 美바이오텍 ‘라니 테라퓨틱스(Rani Therapeutics)’와 경구형 우스테키누맙(Ustekinumab)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라니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정맥·피하 주사제형의 항체의약품 등을 경구형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경구용 캡슐 플랫폼 ‘라니필(RaniPill)’을 활용해 제품 파이프라인 전반에 걸쳐 혁신적 약물 전달 플랫폼을 적용하는 내용의 계약이다.
셀트리온은 이 계약을 통해 경구형 우스테키누맙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개발중인 다른 제품들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