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서울시의회 남창진 의원(국민의힘, 송파2)이 서울시교육청 예산심사 과정에서 노후화된 학교 화장실의 열악한 실태를 고발하며 즉각적인 개선과 예산 반영을 촉구했다.
남 의원은 지난 5일 열린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26년도 서울시교육청 예산안 심사에서 송파구 오륜초등학교의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기획조정실장에게 질의했다.
남 의원은 1988년 설립 인가를 받은 오륜초등학교가 30여 년이 지나 시설 전반이 심각하게 노후됐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의 통합형 시설 개선 순위에서 밀려 학생들이 불편과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오륜초 화장실의 실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남 의원이 직접 현장을 조사한 결과, 전체 변기 50개 중 5개가 여전히 구형 동양식 좌변기(화변기)였으며, 양변기 역시 다수가 노후한 상태였다.
또한 칸막이 패널 파손, 경첩 탈락, 마감재 들뜸 등 구조적 결함이 발견됐고, 천장의 철재 프레임과 마감재는 심하게 부식되어 있었다.
특히 온수 공급을 위해 설치된 대체 전기온수기에서 갑작스럽게 뜨거운 물이 분출돼 초등학생들이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면대와 세척대 역시 녹물과 오염으로 위생 상태가 저하되었으며, 타일과 좌변기 뚜껑 파손으로 인한 부상 위험도 제기됐다.
남 의원은 교육청이 2023년부터 도입한 '3년 단위 통합형 학교 단위 시설개선 제도'의 부작용을 꼬집었다.
그는 이 제도로 인해 학생들이 열악한 환경을 견디며 졸업하거나 재학생들이 불편한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오륜초등학교는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의 시설보수 신청 학교 74곳 중 우선순위가 64위로 배정된 상태다.
남 의원은 교육청이 2026년 예산에 47위까지만 편성했기 때문에, 현행대로라면 오륜초의 시설 개선은 2027년에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기획조정실장은 남 의원이 제시한 사진을 확인한 뒤 보수가 필요한 상태임을 인정했다.
기획조정실장은 2023년부터 추진한 3년 통합형 시설 개선이 50% 정도 완료되었으며, 지적된 화장실 보수 문제를 통합형으로 진행할지 분리해서 긴급히 처리할지 행정국과 협의해 별도로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남 의원은 2027년부터 시행되는 1년 단위 사업에 화장실 개선 사업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