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넥슨의 'EA SPORTS FC™ Online(이하 FC 온라인)'과 'EA SPORTS FC™ Mobile(이하 FC 모바일)' 등 'FC 프랜차이즈'가 단순한 축구 게임을 넘어 하나의 축구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 축구 선수와 리그, 전술, 팬덤을 게임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게임 속 경험을 현실의 축구 이벤트와 e스포츠, 사회공헌으로 확장하며 국내 스포츠 게임 시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 현실 축구를 가장 가깝게 담아낸 대표 축구게임
7일 넥슨에 따르면, FC 온라인은 2018년 5월 24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EA코리아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넥슨이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으며, PC 플랫폼인 넥슨닷컴을 통해 서비스된다. FC 모바일은 2020년 6월 10일 출시됐다. EA(Electronic Arts)가 개발하고 넥슨이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며, 모바일 환경에서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 작품은 모두 EA SPORTS FC 프랜차이즈를 기반으로 한다. 실제 선수와 구단, 리그 라이선스를 충실히 반영해 이용자가 원하는 팀을 직접 구성하고, 전술과 포메이션, 개인기, 세트피스까지 세밀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만들고, 전설적인 선수와 현역 스타를 한 팀에 배치하는 '꿈의 스쿼드'를 꾸릴 수 있다.
특히 FC 온라인은 정교한 조작과 높은 경쟁성을 바탕으로 PC 축구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타이틀로 자리잡았다. 실제 축구 경기를 연상시키는 그래픽과 물리 엔진, 세밀한 패스와 슈팅, 수비 조작이 강점이다. 반면 FC 모바일은 스마트폰 환경에서도 콘솔·PC 수준의 축구 경험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언제 어디서든 짧게 즐길 수 있는 접근성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폭넓은 이용자층을 확보했다.
PC와 모바일이라는 서로 다른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층을 넓히면서도, 두 게임은 같은 축구 세계관과 콘텐츠를 공유한다. 특정 시즌의 선수 카드와 이벤트, 유명 축구 선수와 관련된 콘텐츠를 양쪽 플랫폼에 동시에 적용해 이용자 경험을 확장한다. 덕분에 FC 온라인 이용자는 모바일에서도 같은 축구 팬덤을 이어갈 수 있고, FC 모바일 이용자는 자연스럽게 PC e스포츠와 콘텐츠로 유입된다.
이 같은 강점은 국내 축구게임 시장에서 FC 프랜차이즈가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일반적인 스포츠 게임이 시즌 업데이트나 선수 카드 판매에 머무는 것과 달리, 넥슨은 게임 속 경험을 현실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IP의 외연을 지속적으로 넓혀왔다.
◆ 게임 속 레전드를 현실로…'아이콘매치'의 폭발력
대표적인 사례가 '아이콘매치'다. 아이콘매치는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전설적인 선수들이 '창'과 '방패'라는 콘셉트로 맞붙는 초대형 이벤트다. 게임 속 '아이콘 클래스' 선수들이 실제 그라운드에 등장해 경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축구 팬과 게임 이용자 모두의 상상을 현실로 만든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처음 열린 아이콘매치는 FC 스피어(창 팀)와 실드 유나이티드(방패 팀)의 대결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 2025년에는 FC 스피어가 재대결을 신청하는 콘셉트로 2회째 행사가 진행됐다. 2024년 실드 유나이티드가 승리한 데 이어, 2025년에도 실드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번 승리를 거두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25년 아이콘매치에는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로그바, 리오 퍼디난드, 카를레스 푸욜 등 전년도 출전 선수들이 다시 참가했다. 여기에 가레스 베일, 호나우지뉴, 스티븐 제라드, 웨인 루니 등 새로운 레전드가 합류해 화제를 키웠다. 감독 역시 화려했다. FC 스피어는 아르센 벵거, 실드 유나이티드는 라파엘 베니테스가 이끌며 실제 프로 경기 못지않은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흥행 성과도 압도적이었다. 2025년 아이콘매치는 이틀 동안 10만 명이 넘는 관중을 모았고, 온라인 생중계 누적 시청자 수는 약 340만 명,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약 60만 명을 기록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FC 온라인의 카드팩 개봉 연출을 전광판에 구현해 선수 소개를 진행했고, 경기장 밖에서는 팝업스토어와 체험존 '아이콘파크'를 운영했다.
특히 실제 경기 결과를 게임에 반영한 점이 인상적이다. 넥슨은 경기 결과에 따라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내 선수 능력치가 상승하는 '2025 아이콘매치 클래스'를 선보였다. 이용자는 현실의 경기를 지켜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응원한 선수의 활약이 게임 속 카드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누릴 수 있었다.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인 셈이다.
◆ 유소년부터 아마추어까지…'그라운드.N'이 만드는 선순환
FC 프랜차이즈의 영향력은 현실 축구 발전에도 이어지고 있다. 넥슨은 2022년부터 유소년 축구 지원 프로젝트 '그라운드.N'을 운영하며 국내 축구 저변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니라, 한국 축구와 한국 대표 축구게임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장기 전략이다.
그라운드.N은 'For The Next Generation'이라는 슬로건 아래 유소년 축구의 전 연령대를 지원한다. 중학교 엘리트 선수를 위한 동계 훈련 프로그램 '그라운드.N 스토브리그', K리그 산하 유소년 팀이 참가하는 'K리그 유스 챔피언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차범근 축구상' 등을 후원한다.
여기에 국내 최초의 고교 반 대항 아마추어 축구대회 '넥슨 챔피언스 컵'도 개최한다. 프로 선수만이 아니라, 비엘리트 선수들에게도 축구를 통해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게임 속 선수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그라운드에서 뛰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구조는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유소년 선수들이 미래의 프로 선수가 되고, 이들이 다시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속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축구의 발전이 곧 게임 콘텐츠의 확장으로 이어지고, 게임 이용자는 다시 현실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 보는 재미를 넘어 팬덤까지…'FSL'의 성장
e스포츠 분야에서도 FC 프랜차이즈는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무대가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다. FSL은 기존 'eK 리그 챔피언십'을 개편해 2025년 출범한 FC 온라인 최상위 정규 리그다.
FSL의 가장 큰 특징은 프랜차이즈 구조다. 기존 개인 중심 대회에서 벗어나 구단 중심 체제를 도입했고, 선수와 팀, 팬덤이 함께 성장하는 스포츠 리그 형태를 구축했다. T1, kt Rolster, DRX, Dplus KIA 등 국내 주요 e스포츠 구단이 참가하며, 각 팀과 선수의 스토리가 쌓이면서 팬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총상금은 연간 20억원 규모다. 2025년 첫 시즌인 FSL 스프링은 누적 시청자 수 약 1천22만 명, 콘텐츠 조회수 2천750만 회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누적 시청자 약 2천110만 명, 콘텐츠 조회수 8천500만 회에 달하며 FC 온라인 e스포츠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스타 선수도 등장했다. 초대 우승자이자 '로열로더'로 주목받은 GEN CITY의 고원재(wonder08), 개인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한 DRX의 박찬화(Chan), 언더독의 신화를 쓰며 첫 우승을 달성한 BFX 'NoiZ' 노영진 등이 대표적이다. 선수 개개인의 서사와 극적인 경기 내용은 FSL을 단순한 게임 대회가 아니라, 실제 프로 스포츠처럼 '다음 경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리그'로 성장시켰다.
넥슨은 e스포츠와 게임을 연결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프로 선수들의 실제 경기 결과에 따라 FC 온라인 선수 카드의 성능이 상승하는 '25FSL 클래스'를 도입한 것이다. 이용자는 e스포츠를 시청하면서 자신이 보유한 카드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되고, 반대로 게임 이용자는 카드 성능을 위해 e스포츠 리그에 관심을 갖게 된다.
◆ 게임·현실·e스포츠를 잇는 장기 흥행 공식
결국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의 가장 큰 경쟁력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게임 밖에서도 계속 즐길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이다. 게임에서 좋아하던 선수를 현실 이벤트에서 만나고, e스포츠 리그를 보며 응원하고, 유소년 축구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함께 지켜보게 만든다.
넥슨은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을 통해 단순한 스포츠 게임 IP를 넘어, 게임·현실 축구·e스포츠·사회공헌을 하나로 연결한 거대한 축구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국내 스포츠 게임 시장에서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차별화 전략이며, FC 프랜차이즈가 앞으로도 장기 흥행을 이어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FC 프랜차이즈의 경쟁력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실제 축구의 깊은 몰입과 즐거움을 게임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점과 더불어 현실과 게임을 잇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축구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