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이 올 3월 정기주총회에 맞춰 사장직을 물러난다.
금융당국의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될 만큼 악화한 경영상황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사장은 2013년 6월부터 7년 동안 한화손보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에서 한화손보는 보험 리스크 부문 등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높아 올해 보험료를 두 자릿수로 올리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업계에 인상률을 한 자릿수로 관리하도록 주문한 상황을 고려하면 예외적인 사례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지난해 1~11월 90%를 넘어섰다. 업계가 주장하는 적정 손해율, 80% 수준을 넘는다.
실적도 좋지 않다. 작년 1~3분기 당기순이익이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8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경영관리대상에 편입된 한화손보는 이달 중 금융당국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개선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하면 경영개선 권고·요구·명령 등의 적기시정조치를 내린다.
박 사장의 후임은 지난 1일 부사장에 임명된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이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부사장은 한화 재무팀장과 한화손보 재무담당 전무 등을 지낸 '재무통'이다.
한화생명 최고경영자(CEO)인 차남규 부회장이 작년 11월 용퇴한 데 이어 한화손보 박 사장도 떠나면서 위기에 빠진 한화 금융계열사의 두 수장이 물러나게 됐다.
차 부회장이 후배 세대에 자리를 내주기 위해 용퇴했다고 하지만 그의 퇴임이 부진한 실적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었다.
한화생명은 저금리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이 1천54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반 토막이 났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