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 삼성생명, DB손해보험은 각각 지난 19, 20, 21일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들 보험사는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을 결정했다. [사진=각 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3/art_17428013680724_b352f0.png)
【 청년일보 】 보험사들이 연이어 주주총회(이하 주총)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주총의 화두는 관료 출신 사외이사 영입과 내부통제위원회 신설로, 보험사들이 대내외 리스크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그런 가운데 배당을 놓고 보험사들 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도 주목된다. 올해 주총에서 배당을 밝힌 보험사들은 역대 최고의 배당을 결정한 반면, 나머지 주요 상장 보험사는 배당이 어려운 상황으로 배당에서 양극화된 양상을 나타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20일 주총을 개최하고 구윤철 서울대 특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구윤철 사외이사는 경제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2020~2022년)을 지냈고 기획재정부에서 2차관을 역임했다.
아울러 삼성생명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냈던 18·19대 재선 국회의원 출신 유일호 법무법인(유한) 클라스한결 고문과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최근 재무 건전성이 중요시되는 분위기를 감안해 관료 출신 재정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역시 관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한화생명은 이명박 정부 시절 통계청장을 역임한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모두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법을 반영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했다.
삼성생명은 내부거래위원회 명칭을 내부통제위원회로 변경하고,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정책을 수립·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책무구조도 마련과 중요한 변경에 관한 사항 등을 정관에 추가해 내부 통제 조직을 개설했다.
아울러 사외이사 5년 초과 재임 금지 조항을 삭제해, 임기 제한을 6년으로 늘리는 등 현행 지배구조법을 반영했다.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 역시 지난 19일 정기 주총을 열고 내부통제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회 및 위원회 관련 정관 정비’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정관 가운데 제29조의2(위원회)의 내용을 변경하면서 삼성화재는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박성연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그는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중소벤처기업부 균형성장촉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이화여대 부총장 겸 연구윤리센터장을 맡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금융 관료 출신 인사는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관련 법률에도 해박한 편이라 영입 시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주총에서 내부통제위원회 설치를 위한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양기호 전 산은캐피탈 대표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영입했다.
유 전 수석부원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현재는 키움증권 사외이사와 한국녹색금융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양기호 전 대표는 산업은행 기업금융3실장과 인사부장, 혁신성장금융본부장, 자본시장부문장 등을 거쳤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또한 지난 21일 주총을 열고 금융당국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한편,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 내용을 반영해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했다.
현대해상은 도효정 율촌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그는 40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금융감독원 손해보험검사국과 보험감독을 거친 바 있다.
DB손해보험은 박세민 고려대학교 로스쿨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박 교수는 금융감독자문위원회 보험분과 위원장과 손해보험협회 신상품 심의위원회 위원, 생명보험협회 신상품 심의위원회 위원을 거쳤다.
아울러 DB손해보험은 금감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윤용로 사외이사와 금융감독원 기획행정실장을 거친 정채웅 사외이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아울러 이들을 모두 감사위원에 선임했다.
한편 주요 보험사 가운데 올해 배당을 밝힌 곳은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삼성생명이다. 이들 보험사는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을 결정했다.
삼성화재는 보통주 1주당 1만9천원, 우선주 1주당 1만9천5원의 배당을 의결했다. 삼성생명은 주당 4천4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DB손해보험은 보통주 1주당 6천8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그런 가운데 오는 26일과 27일 각각 정기 주총이 예정된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의 경우, 올해 배당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 배당 여부를 두고 보험사들 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앞서 주총을 개최한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역시 배당을 실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보험사는 미배당의 주요 원인으로 2023년 IFRS17 회계제도와 함께 도입된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을 지목했지만, 전문가들로부터는 이를 포함해 보험사들의 자본 여력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실적 개선에도 배당을 하지 못한 보험사들이 적지 않지만, 최근 금융당국에서 킥스 비율 조정 등 제도적인 보완을 하기로 밝힌 만큼 올해 배당을 못한 보험사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