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에서 97억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5/art_17440105629718_277d2e.jpg)
【 청년일보 】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냈다. 자동차보험은 최근 3년 사이 보험료 누적 인하 및 정비 수가 인상 등 손해율 상승에 따라 4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통상 자동차보험이 적자 또는 흑자 구간에 진입할 경우 일정 기간 동일한 흐름을 유지하는 만큼 보험업계에서는 올해도 자동차보험의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비교적 우세하다.
그런 가운데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는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통의 뜻을 피력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97억원 적자를 냈다. 다만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5천988억원 이익을 내, 자동차보험 총손익은 5천89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2021년 흑자(3천981억원)로 전환한 이래 2022년 4천780억원, 2023년 5천53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손익이 5천636억원 급감하면서 4년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 규모별로는 지난해 중소형사 및 비대면사의 보험손익 적자폭이 전년 대비 확대했으며, 같은 기간 대형사는 흑자 규모가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85% 이상을 차지하는 빅4(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보험손익은 지난해 2천189억원으로 전년(7천384억원) 대비 5천195억원 줄었다.
전체 자동차보험의 보험손익이 적자를 낸 배경으로는 최근 몇 년 사이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에 따른 손해율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매출액(원수보험료)은 보험 가입대수 증가 추세 둔화 및 보험료 인하효과 누적 등에 따라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20조6천641억원으로 전년(21조484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지난 3년간 자동차보험료 평균 인하율은 2022년 1.2%에서 2023년 1.9%에 이어 지난해 2.5%로 지속 높아졌으며, 자동차보험 가입 대수 증가율은 2023년 2.5%에서 지난해 0.9%로 급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진 데는 정비 수가를 비롯해 장마 등 계절성 요인도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보험사가 사고 차량을 수리한 정비업체에 지급하는 비용인 정비 수가는 최근 3년 새 8%나 올랐다. 정비 수가가 3~4% 오를 경우 손해율은 약 1%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손해보험협회가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 12곳으로부터 집계한 집중호우 차량 피해 건수와 추정 손해액은 지난해 7월 한달 새 각각 3천582건, 319억4천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6~8월에 걸친 차량 피해 2천395건, 추정손해액 175억원을 훌쩍 초과한 수치다.
그런 가운데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보험사들이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특히 지난달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 버전이 출시되면서 보험사들은 향후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사들의 영향력이 높아질 경우, 이들이 상대적 우위를 바탕으로 핀테크사에 유리한 쪽으로 수수료 구조를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는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및 올해 정비공임 인상(+2.7%) 등 요인에 따라 올해 역시 손해율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방어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힌 가운데 보험사들로부터는 올해 손해율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향후 한방병원 진료와 관련, 보험금 누수에 대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지난 2월 국토교통부 및 금융위원회와 공동 발표한 ‘자동차보험 부정수급 개선대책’이 안착되도록 후속 조치를 추진하는 한편, 경상환자 장기치료 입증책임 강화, 부당한 보험금 누수 방지 등을 통해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익은 일종의 흐름을 타는 경향이 있어, 지난해 적자 구간으로 돌입한 데 이어 올해도 손해율이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관련해 보험금 누수는 보통 한방병원에서 발생한다”며 “금융당국에서 한방병원의 진료 수가를 양방처럼 세부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