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열린 제4차 보험개혁회의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6/art_17390010099388_a1995f.jpg)
【 청년일보 】 보험사들이 자본성 증권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화손해보험은 5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올해 보험업계에서 첫 자본성 증권 발행에 나섰다.
이외 메리츠화재(1천500억원), DB생명보험(2천억원), DB손해보험(4천억원), 롯데손해보험(1천500억원)이 후순위채를 모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도 지난달 이사회에서 최대 약 5억달러(7천억원) 규모의 자본성 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등의 자본성 증권 발행규모는 총 8조6천55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3조1천540억원)의 2배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지난 몇 년 새 후순위채 발행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보험사들의 자본성 증권 발행규모가 총 1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험사들은 새 회계제도 하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면서 자본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3년 국내에 도입된 새 국제회계제도 IFRS17은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한다.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부채의 현재가치가 오르면서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낮아진다.
보험업법은 킥스 비율을 100% 이상으로 정한 한편,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침체된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지난해 연말 결산부터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등에 대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4차 보험개혁회의에서 ‘IFRS17 주요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올 연말 결산부터 무저해지 보험상품 해지율 산출 시 완납시점 해지율이 0%에 수렴하는 모형 중 ‘로그-선형모형’을 원칙모형으로 적용해야 한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보험사의 CSM(계약서비스마진) 감소와 이에 따른 킥스 비율 하락을 초래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SM은 킥스 산정 시 가용 자본에 일부 반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 금리가 인하 사이클에 들어서고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도 강화된 만큼 보험사들은 올해 자본 확충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