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사옥.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1042/shp_1666148342.jpg)
【 청년일보 】 동양생명이 창립된 지 36년이 흘렀다. 그동안 그룹의 계열분리 및 해외 보험사로의 매각 등 다사다난한 일을 겪은 동양생명은 현재 우리금융지주(이하 우리금융)로의 매각 여부를 놓고 금융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한편 최근 5년간 실적을 돌아보면 동양생명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비교적 양호하게 방어하는 모습으로, 향후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 창립 이래 36주년 동양생명…다사다난 경영사 ‘주목’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현재 우리금융으로의 매각 여부를 두고 금융위원회의 승인심사를 앞두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1989년 동양시멘트와 미국 뮤추얼베네피트가 합작해 설립된 보험사다. 2000년 태평양생명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운 동양생명은 2013년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되고 2015년 중국 안방보험(安邦保险)에 매각되면서 국내 최초 중국계 보험사가 됐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에는 안방보험이 파산하면서 중국 정부는 다자보험을 설립해 안방보험을 인수한 한편 우리금융에 지분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에 이어 2016년 ABL생명(당시 알리안츠생명) 역시 인수했지만, 이후 부실화가 가속화되면서 결국 파산을 맞았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다자보험과 협상을 통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천840억원, ABL생명 지분 100%를 2천654억원에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지난 18일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우리금융의 동양생명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향후 금융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인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문구 동양생명 대표. [사진=동양생명]](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2/art_17426205035253_5193a0.jpg)
◆ 최근 5년간 실적 증가세…”건강보험 상품 위주 전략 주효”
최근 5년새 동양생명의 실적을 돌아보면 동양생명은 성장 가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3천102억원으로 전년(2천706억원) 대비 17%가량 성장했다.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20년 1천286억원에서 2021년 2천756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2022년 74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23년 약 3.5배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보험 성장성 지표인 연납화보험료(APE)는 지난해 9천197억원으로, 전년보다 23.5% 증가했다. 이 중 보장성 연납화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6.8% 증가한 8천62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전체 연납화보험료의 93.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건강보험 상품 중심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동양생명의 전략은 유효하다고 평가된다”며 “앞으로 성장성을 짚어보자면 적어도 보험업계 평균을 밑돌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의 건전성 역시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55.7%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후순위채 발행(3천억원)으로 보완자본을 확충한 한편 공동재보험 출재(3천700억원)를 통해 요구자본을 줄이는 전략으로 지급여력비율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넘기고 있다”며 “동양생명이 2023년 IFRS17과 함께 도입된 지급여력비율에 대해 유예 신청을 하지 않고도 이를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건전성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