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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양생명 노조, 저우궈단 대표 '퇴진운동' 잠정 중단

저우궈단 대표, 최선미 노조 지부장 독대..."경영행태 개선" 전격 합의
노조, 지난달 3일부터 전개한 '저우저단 대표 퇴진 운동' 잠정 중단키로

 

【 청년일보 】 동양생명 노동조합(지부장 최선미, 이하 동양생명 노조)이 저우권단 대표이사의 퇴진 요구 시위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동양생명 노조는 지난달 초부터 사측의 영업지점 통폐합 및 정규직 지점장의 사업가형 지점장 전환제 실시 등 저우궈단 대표의 경영행태에 반발, 퇴진 운동을 벌여왔다.

 

10일 동양생명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동양생명 노조는 지난달 초부터 저우궈단 대표이사의 독선경영에 반발해 전개해 온 대표이사 퇴진 시위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8일 노사간 갈등이 심화되자, 저우궈단 사장과 최선미 노조 지부장이 독대를 한후 경영스타일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양측간 잠정 합의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3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저우궈단 대표이사의 퇴진 요구 투쟁은 한달여 만에 일시 중단됐다.

 

최선미 동양생명 노조 지부장은 "사측과의 대화가 잘 마무리됐다"면서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투쟁 중단을 결의하고,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개최 및 동의를 얻어 이번 투쟁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간) 합의사항은 외부에 발표하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공개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동양생명 및 업계 일각에서는 노사간 합의로 퇴진 운동을 일시 중단된 상태이나,  퇴진운동 등 투쟁과정에서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점을 감안할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는 관측이 적지않다.

 

실제로 동양생명 노사는 지난 한달여 간 저우궈단 대표이사의 퇴진 운동을 전개하면서 극심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노조는 새 대표이사 취임 후 경영실적이 악화됐고, 이로 인한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동양생명 일각에서는 지난해 초 대표이사로 취임한 저우궈단 사장의 임기 첫 해 경영 성적표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과 부채를 합한 동양생명 자산규모는 37조4천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37조1천34억원 대비 4.3% 증가했으나, 이는 부채 증가로 인한 것이다. 실제로, 동 기간 동양생명의 부채 규모는 35조5천107억원으로, 4.1% 증가한 반면 자본은 1조9천96억원으로 무려 37.3%나 급감했다.

 

특히 동양생명의 지난해 연결기준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순이익은 74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2천756억원 대비 73.1% 급감한 규모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1천299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천322억원에 비해 무려 60.9%나 급감했다.

 

게다가 동양생명 주가도 저우궈단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우궈단 대표이사의 취임 당시 6천100원대 수준이던 주가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3천930원으로 약 35.6% 하락한 상태다. 아울러 주주에게 매년 지급해 오던 배당금마저 지급하지 못해 올해 초 실시한 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임기 2년차를 맞이한 올해 저우궈단 대표이사는 영업력을 강화한다며 기존 FC점포를 62개에서 약 40개로 통폐합해 채산성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한 사업모델로 사업가형 지점장제(BM)가 적합하다고 판단, 기존 정규직 지점장체제를 'BM영업체제'로 전환해 나간다는 방침을 수립, 추진했다.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는 정규직 신분의 기존 지점장을 계약직으로 전환해 실적에 따라 보상하는 제도다. 사측의 입장에서는 정규직 지점장을 계약직 신분으로 전환할 경우 퇴직금과 각종 복리후생 비용 절감 등 사업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동양생명 노조는 "중국 기업식의 독단경영"이라며 사측의 일방적인 제도 도입에 반발, 대표이사 퇴진 투쟁 시위에 나섰다.

 

노조는 사업가형 지점장제로 전환할 경우 금전적 지원이나 보상이 전혀 없고, 과거 실패사례가 있는 제도라며, 중식 피케팅 시위 전개 등 사측의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해 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의 대표이사 퇴진 운동으로 불거지며 노사간 갈등 수위가 심화돼 왔다"면서 "노사간 합의로 시위를 일시 중단하는 등 양측이 봉합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한편 동양생명 노조 관계자는 "이번에 전개한 퇴진운동은 소통부재 경영 탈피에 그 목적이 있었다"면서 "합의 과정에서 기존의 경영방식을 변경하겠다고 약속 한 만큼 앞으로 사측의 약속 이행 여부에 따라 투쟁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궈단 사장은 지난 8일 노조 지부장과의 독대에서 의견을 교환하면서 노사협의 과정에서 기존의 경영스타일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 청년일보=성기환 / 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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