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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복사판(?)...트릭스터M, 실적은 '순항' 평가는 '참혹'

제품 출시 직후 '리니지M' 형제 이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3위 안착
엔씨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등극…"'리니지M' 복제에 불과하다" 지적도

 

【 청년일보 】 엔씨소프트의 신작 모바일 MMORPG '트릭스터M'이 출시 첫 주부터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트릭스터M에 대한 이용자들의 평가는 냉혹할 정도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원작의 특징을 보강해 이전보다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기 보다는 국내 시장내 상업적인 측면에서 성공이 보장된 '리니지M'의 주요 특징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무늬만 '트릭스터'라는 적잖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20일 트릭스터M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한 트릭스터M은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했던 온라인 게임 '트릭스터' IP를 활용해 만든 게임이다.

 

드릴을 활용한 '드릴 액션'과 귀여운 2D 도트 그래픽 등 원작의 주요 요소를 계승했으며 끊김 없이 이어지는 심리스 월드, 캐릭터 간 충돌처리 기술 등을 구현해 전략적이고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원작에서 완결되지 못한 결말 스토리도 트릭스터M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 출시 전부터 트릭스터M에 대한 이용자의 기대감은 높았다. 사전예약에만 500만 명 이상이 몰렸다. 지난 3월 엔씨소프트는 게임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이유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출시 시점을 연기하며 트릭스터M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트릭스터M의 초반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출시하자마자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M', '리니지2M'에 이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3위에 오르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27일에는 리니지2M마저 제치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 무늬만 '트릭스터'인 리니지 "큰 발전 없었다" 혹평도 

 

실적과 별개로 트릭스터M의 게임성에 대해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모양만 트릭스터일 뿐 리니지M, 리니지2M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게임의 방향성과 관련해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해 열린 신작 발표회 '트리니티 웨이브'에서 "트릭스터M은 오리지널의 철학과 정통성을 바탕으로 '귀여운 리니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고윤호 엔씨소프트 사업실장 역시 청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릭스터M은 트릭스터 IP가 지닌 감성 안에 당시 트릭스터 온라인에는 부족했던 MMORPG의 전략적인 협력·경쟁 구조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이로 인해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운영 노하우를 담고자 했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귀여운 리니지'라고 표현한 것으로 생각한다. 곧 시작될 정식 서비스에서 그 결과물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게임에서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용자 인터페이스 구조와 게임 시스템, 아이템 종류, 과금 모델 등이 리니지M 시리즈와 매우 흡사하다.

 

과금 모델 역시 리니지M 시리즈와 다를 것이 없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전설 등급 변신(패션)을 뽑으려면 0.00x%의 확률을 뚫어야 하며, 체력을 회복하는 '힐' 등의 필수 마법 역시 과금하지 않고는 얻기 어려운 구조로 구성됐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에 죽고 리니지에 산다"며 "트릭스터 온라인의 IP는 가져왔지만 그래픽만 바꿨을 뿐 전체적인 구조는 리니지와 판박이다. 과금 구조나 확률을 낮게 설정한 아이템을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캐주얼 게임으로 유저를 영입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또 리니지 유저들이 그대로 하는 것 같다"며 "매출 3위를 찍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결국 게임만 달라지고 똑같은 유저들을 가두리 양식하는 모양새다. 대한민국 게임의 '리딩 컴퍼니'라고 떠드는 것에 비해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모바일 이용자가 친숙하고 편리하게 트릭스터M을 플레이하도록 UI와 UX를 도입했다. '발굴'·'다우징'·트레저스팟' 등 트릭스터M에서만 즐길 수 있는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했다"며 "엔씨소프트는 이용자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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