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대표적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한국판 기업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기술을 이전받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사체 제작에서 발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민간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서울 광화문교보빌딩 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3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입찰 공고한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형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선정을 추진하고 7월 19일부터 8월 30일까지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를 통해 입찰 공고를 진행했다.
입찰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2개 기업이 입찰에 참여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제안사를 대상으로 기술 능력평가(90%)와 입찰가격평가(10%)가 수행됐으며,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지난달 22~24일 열린 기술 능력평가를 거쳤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7일 우주발사체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기술 능력평가 결과에 대해서 사전 검토했으며,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는 체계종합기업 선정 과정 전반에 대한 검토와 심의가 이뤄졌다. 심의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술 능력점수와 입찰가격점수를 합산해 고득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체계종합 기업으로 최종 선정된 기업은 누리호 주관연구기관인 항우연과 협의해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영 등 발사체 전주기 기술을 이전 받게 된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은 누리호 반복 발사 및 기술 이전을 통해 민간 체계종합 기업을 육성·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이른바 '뉴스페이스'로 불리는 민간 주도 우주개발이 한층 가속할 전망이다.
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과 함께 2027년까지 누리호 3기 제작 및 4회 반복 발사를 수행하게 된다. 한국형발사체 1∼3단과 전기체(ILV, Integrated Launch Vehicle) 제작을 주관하고 구성품 제작 참여기업에 대한 총괄관리를 수행하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항우연과 업무 세부 내용 및 기술 이전 항목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다.
협상이 완료되면 11월 중 계약을 거쳐 체계종합기업으로 최종 확정되며, 본격적으로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를 위한 사전 준비 및 발사 운영에 참여한다.
개발된 차세대발사체는 향후 누리호로 발사하지 못하는 달착륙선을 비롯한 우주탐사 수요와 대형위성 발사 수요에 대응해 해외 발사체에 의존하던 국가 발사 수요를 국내 발사체로 대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75t(톤)급, 7t급 엔진을 비롯해 추진기관 공급계, 자세제어시스템 등 핵심 시스템 개발과 나로우주센터의 주요 시험 설비 구축에 참여해 왔다.
이번 사업으로 체계종합역량까지 확보한다면 향후 우주 발사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민간 우주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