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보】 2030대 청년층들을 위해 서울시는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일례로 청년들을 위한 주거복지사업인 '서울시 청년월세지원', 저축하는 습관이 중요한 사회초년생에게 목돈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희망두배 청년통장' 등이 있다.
다만 일부 청년들은 실제로 어떠한 정책들이 있는지 또는 본인이 어떠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각에선 자칫 청년층들이 정책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적잖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반영해 서울시는 청년들을 위한 특별한 거점 공간을 마련했다. 바로 서울청년센터 '오랑'이다. 오랑은 '청년의 오늘을 함께, 너랑나랑'이라는 뜻으로 청년의 오늘을 함께하고 청년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고자 마련한 서울시 대표 청년지원기관 중 하나다.
청년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해주기 위해 각 오랑 센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그 중 '금천오랑'은 다른 오랑들처럼 상담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차별화된 최신 시설들을 구비해 청년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휴식과 커뮤니티 공간의 장으로 자리매김"···금천오랑, 다양한 시설 구비 '눈길'
지난 3일 기자는 금천구 인근에 위치한 금천오랑 센터를 방문했다. 2020년 1월 개소한 센터는 가산디지털단지역 5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G밸리 창업복지센터 1층과 2층에 자리잡았다.
금천오랑 관계자에 따르면 청년들에게 휴식과 커뮤니티 공간을 풍성하게 제공하며 한 달 이용 방문객 수만 약 2~3천명에 달한다. 평일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정기휴무인 일요일을 제외하고 토요일엔 17시까지 운영한다.
기자가 1층 금천오랑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인포메이션 데스크 옆 서울시 청년 관련 정책을 상세히 보여주는 대형 모니터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입구 앞에는 서울시 청년정책과 관련한 팸플릿이 질서정연하게 놓여져 있었다.
잠시후 금천오랑 매니저가 기자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센터 내부시설들을 차분하게 설명해나가기 시작했다.
먼저 1층 오른편엔 일상에 지친 청년들을 위한 '라운지' 휴식처가 있다. 취업준비생인 청년들을 비롯해 인근 직장인들도 편안하게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 매니저의 설명이다. 그 옆에는 각종 음료와 간식을 즐길 수 있는 '공유주방'이 있다.
이곳은 스스로 또는 외부에서 음식을 가져와 조리해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공간이며 다양한 조리 기구들이 비치돼있다. 여기에 커피 머신기도 함께 구비돼 있어 자유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또한 라운지 안에는 추억의 오락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기도 눈에 띈다. 매니저는 다른 오랑 센터와 달리 유일하게 게임기가 구비돼있다고 설명했다. 그 옆에는 자그마한 테이블 하나와 좌식 의자가 놓여져 있어 마치 집안 내 아늑한 거실공간을 연상케 한다.
1층 왼편에는 좌식으로 앉아 다양한 책들을 읽을 수 있는 계단식 서재가 있다. 이 역시 다른 센터와 차별화된 특징 중 하나다. 해당 공간은 2층 '커뮤니티홀'과 연결돼있다. 커뮤니티홀은 바테이블과 사무용 책상, 복합기가 있어 업무와 스터디에 도움을 주는 공간이다.
그 외에도 소규모 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회의실과 1:1 화상면접, 온라인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시설 등을 갖췄다.
◆각종 커뮤니티 프로그램, 종합상담 등 제공
해당 시설들을 모두 둘러본 기자는 해당 센터의 특화된 커뮤니티 프로그램들을 살펴보았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똑똑똑'과 '쉴링(쉼+힐링)' 그리고 청년우리 등이 있고 모두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이다.
먼저 '똑똑똑'은 은둔형 청년들에게 마음 건강 회복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고립 청년 커뮤니티를 형성해 단계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 처음 시행할 계획인 만큼 참여자 모집은 아직 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은둔형 외톨이는 주로 청년층에 고루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기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만 18세~34세 청년 가운데 약 37만 명이 사회와 고립돼 생활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관련해 매니저는 기자에게 "서울시가 사회와 고립돼 집 밖에 나가지 않는 이른바 '은둔형 청년'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규정하고 대안 마련에 나서면서 센터장님께서 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해당 센터에 상주하는 매니저들이 직접 다니면서 은둔형 청년들을 발굴하는 작업은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은둔형 외톨이의 같은 아픔을 지녔던 청년들을 모집해 이들을 어두운 세상 밖으로 이끌어낼 계획이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인 만큼 차후 은둔·고립 청년들에 '멘토'로서의 충실한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쉼'과 '힐링'의 합성어인 '쉴링'은 대학생, 젊은 직장인들이 지친 일상과 업무환경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쉽게 말해 정서교류를 통한 공감 소모임의 개념이다.
'청년우리'는 관심사(취미)가 비슷한 청년을 모아 서로를 지지하고 성장하는 관계를 만드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이다. 커리어 발전 및 심리적 성취동기와 관련된 관심사를 가진 청년들끼리 모일 수 있는 교류의 장을 의미한다.
이밖에도 매니저는 센터 내 종합상담 사업으로 '상담오랑'과 '두시티톡'을 각각 소개했다. 상담오랑은 1:1로 개인의 상태 및 욕구 파악과 필요한 정책정보 연계 및 심층상담을 제공한다.
두시티톡(Tea Talk)은 청년 지원 정책·정보가 궁금하거나 일상의 고민을 나누고 싶을 때 청년지원 매니저와 함께 차 한잔 하며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