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마트24는 지난해부터 게임·패션·NFT 등 다양한 업계와의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협업형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22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이벤트성 마케팅은 희소성과 차별화된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고객이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 가운데 이색적인 즐길거리와 컬래버레이션 먹거리 상품들로 온·오프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마트24의 팝업스토어 '단진24'를 기자가 직접 찾았다. 

 

◆ 편의점의 진화…'던파 유니버스'속으로

 

삼청동에 위치한 '단진24'는 한눈에 봐도 다른 편의점 매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서울내에서 가장 한국의 감성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삼청동에 간판과 입구에서부터 게임케릭터를 형상화해놓아 주변의 시선을 끌기엔 충분하다. 

 

매장의 이름부터 던전앤파이터의 유명 캐릭터를 활용해 이 공간이 '던파 유니버스'를 구현해 놓았음을 알수 있게 한다.

 

일반 매장인 1층의 오른쪽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이마트24와 던전앤파이터가 게임 체험형으로 준비한 공간에 갖가지 보고 즐길거리들이 보인다. 

 

단진24의 내부는 크게 ▲나만의 던파 포토카드 ▲극한의 손맛 ▲'던'심 OX퀴즈 ▲럭키드로우 ▲굿즈 판매공간 등으로 조성됐고 단진·플랑 등 아라드프렌즈 캐릭터가 곳곳에 꾸며져 있었다.

 

 

가장 먼저 안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직접 포토 키오스크를 통해 커스텀 포토카드를 제작해 보니 1분여 만에 '나만을 위한' 포토카드를 받아볼 수 있었다. 

 

현장스태프는 "오픈 첫 주말엔 사람이 몰려 포토카드를 받기 위해 긴 줄이 형성됐었다"며 "SNS를 통해 포토카드에 어울리는 구도나 넣으면 잘 나오는 사진을 미리 알고 오는 분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극한의 손맛'은 단진 얼굴을 형상화한 게임판을 돌려 1분 이내로 같은 모양을 가진 캐릭터판을 4개 찾아내는 체험으로 성공하면 럭키드로우에 적용되는 코인을 얻을 수 있다. 

 

던심 OX퀴즈는 던전앤파이터게임내 간단한 정보를 맞추는 게임으로 현장 스태프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누구나 쉽게 맞출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현장에 동행한 현장책임자 이용건씨는 "보통 이 팝업스토어에는 던파게임 유저들이 많이 찾아 오시는데 전체 방문 인원에 40% 정도"라며 "인상 깊었던 분은 부산에 사시는 분이 왜 부산같은 지방에서는 이런 행사를 하지 않냐고 하소연 하신적도 있고, 온라인에서 게임으로만 만나시던 분들이 여기서 서로 얼굴 뵙고 인사나누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평균적으로 평일에는 200명, 주말에는 450명 정도가 찾는다"며 "던파가 오래전에 시작된 게임이라 주로 30~40대 유저분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을 던전앤파이터 유저라고 밝힌 한 방문자는 "많은 던파유저들이 이곳을 이미 다녀왔다고 해 찾게되었다"며 "직접 와보니 귀엽게 잘 꾸며져 있고 굿즈와 먹거리까지 던파버전이라 신기하다"고 말했다.

 

 

◆협업형 팝업스토어로 고객과 가깝게…'24BLACK'·'미르24' 등

 

이마트24가 이처럼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직영으로 운영되는 매장이다보니 팝업스토어를 열기에 용이하고 삼청동이라는 장소의 특수성도 마케팅적인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마트24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MZ세대 등의 고객들과 접점을 넓힘으로써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얻음과 동시에 매출증대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검은사막과 손잡고 만든 '24BLACK' 팝업스토어는 '블랙'·'프리미엄’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가지고 블랙 먹거리 상품을 즐기면서 게임 캐릭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 재미있는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해당 매장은 이마트24 간판 대신 '24BLACK'이라는 팝업스토어 이름을 내걸고, 흑백 사진에 모델이 들고 있는 상품만 컬러로 포인트를 준 럭셔리 패션화보와 화려한 조명으로 매장 전면을 장식했으며, 내부는 방문자가 검은사막 게임 속 한 공간에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구성했다.

 

이러한 전략에 '24BLACK'에는 총 1만 9천여명이 방문했으며, 팝업매장이 운영되는 기간 동안(6월 2일~22일까지)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96%) 증가했다.

 

또한, 이마트24는 지난 해 10월, 글로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글로벌 게임사 위메이드의 게임 '미르M'과 손잡고 '미르24'라는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 팝업스토어는 게임 속 세계관을 현실 세계로 가져다 놓은 듯한 느낌이 들도록, 게임 속 공간과 캐릭터를 실감나게 구현해 냈다.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미르24'에는 2만 1천여명의 고객이 다녀갔으며, '뇌제의 도시락'·'패황의 버거'를 비롯한 위메이드 '미르M'’ 협업상품은 각 상품군에서 월간 매출 TOP5에서 순위를 다투며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미르24' 팝업스토어에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구글의 참여로 "꽤 높은 가격대의 상품들이 준비됐었다"고 전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향후 팝업스토어 오픈 계획에 대해 “앞으로도 기존 편의점의 범주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콘텐츠로 고객과의 접점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이마트24만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다시 한번 굳혀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