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계속되는 1인·맞벌이 가구 증가 추세에 '간편'을 강조한 식품을 출시하는 유통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체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017년 28.6%, 2019년 30.2%, 2021년 33.4%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은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지리라 전망하며 향후 1인 가구 비중이 2030년에는 35.6%, 2050년에는 39.6%에 달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맞벌이 가구는 582만3천 가구로 10년 전과 비교해 58만2천 가구가 늘어났다. 유(有)배우자 가구 중 46.3%가 맞벌이 가구였다.
이같은 사회적 변화는 유통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상품과 1인 가구 맞춤형 도시락 등 간편함과 소량 구성으로 기획된 제품들이 매주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 올인원 패키지에 상온 보관까지, '2분 컵스파게티 생크림로제'
지난 2019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융합금융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은 '시간 절약, 맛, 비교적 저렴함'을 무기로 식품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로 융합금융처는 향후 가정간편식 시장이 '헬스 앤 웰니스' 트렌드가 반영돼 무첨가, 저염·저지방, 비건, 유기농, 신선 채소 등으로 확대·다양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국내에서는 가정간편식이 내·외식 수요를 흡수하며 시니어 세대의 구매 확대, 온라인 판매 비중 증가, 닭고기 소재 HMR, 밀키트, 상온 간편식 확대 등의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롯데웰푸드가 지난 8일 출시한 'Chefood(쉐푸드) 2분 컵스파게티 생크림로제'는 이러한 트렌드가 반영된 상품이다. 올인원(all-in-one) 패키지 상온 간편식으로 기획된 '2분 컵스파게티 생크림로제'는 면·소스·용기·포크 등이 패키지에 모두 들어있어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어디서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또한 6개월 유통기한에 상온 보관 가능으로 미리 구비해 두었다가 필요한 순간 바로 먹을 수 있다.
◆ 신선한 김치를 생산지에서 바로 배송, '생산직송 김치'
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202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김치를 직접 담지 않는 가구는 58.3%로 38.5%였던 2015년 대비 19.8%로 증가했다. 소규모 가구 확대, 국민 소득 증가, 생활방식 및 식습관의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지난 1월 세계김치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김치 구매 시 맛(31.2%)과 함께 위생·안전성(21.3%), 원산지(15.7%)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긴 유통과정 없이 최소 2일에서 최장 5일 이내에 제조된 신선한 김치를 생산지에서 바로 배송하는 '생산직송 김치'를 자사 공식몰 CJ더마켓에서 시범 판매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생산직송 김치'는 시범 운영 2개월 만에 1만5천세트가 판매됐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생산직송 김치'를 연간 상시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3일부터 공식몰 CJ더마켓에서 '비비고 생산직송 김치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행사 동안 비비고 포기배추김치, 총각김치, 열무김치 등 총 3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적게는 900g, 많게는 10kg까지 묶음·단품으로 상품을 구성해 가구 구성원 수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김치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
◆ 김치를 곁들인 빠르고 간편한 한 끼, '김치 간편식'
편의점 CU 역시 간편함을 내세운 김치 간편식을 지난 13일 출시했다.
CU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별도로 김장을 하지 않거나 김치의 다량·대량 구매를 하지 않는 1인 가구의 경우, 다양하고 신선한 김치를 맛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기획됐다.
더불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빠르고 편리하게 한 끼 식사를 즐기고자 하는 트렌드도 반영됐다. CU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도시락이 자치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오피스가와 대학가에서 발생한 매출은 전체 도시락 매출의 33.1%를 차지한다.
김치 브랜드 '종가'와 함께 기획한 '종가 김치 간편식 시리즈'는 김밥·삼각김밥·국수·도시락 등 6종의 다양한 메뉴로 구성됐으며, 배추김치부터 파김치·열무김치를 풍성하게 담아 김치 본연의 맛을 강조했다.
특히 김치 한상 도시락은 새청무쌀로 지은 흰쌀밥,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든 불고기와 함께 종가의 배추김치·파김치·열무김치 3가지를 담아 다양한 김치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