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팬심을 자극하는 '디깅' 마케팅이 전 산업에서 활성활되고 있다. 디깅(Digging)은 '파다'는 뜻을 가진 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탐구하고 몰입하는 것을 뜻한다.
'트렌드코리아 2023'의 저자 김난도는 올해를 관통할 트렌드로 '디깅'을 지목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디깅을 즐기는 사람들은 사회와 단절된 생활방식으로 부정적 시선을 받았던 과거의 '오타쿠'와는 다른 특징을 가진다. 이들은 사회와 활발히 교류하며 한편으로는 현실적인 성향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디깅은 '행복'과 '만족'을 주는 하나의 열정적인 취미에 가깝다.
2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디깅 트렌드가 활성화되자, 이들을 사로잡으려는 유통가 역시 분주해진 모습이다. 인기가 많은 디깅 요소를 마케팅에 접목해 소비자를 끌고,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디깅 트렌드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주에도 곳곳에선 디깅러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열린다.
◆ 플레이모빌과 캠핑을…롯데칠성 '칠앤플레이 랜드'
언제나 기분 좋은 미소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플레이모빌'이 서울을 찾았다. 롯데칠성음료의 초대로 한국을 찾은 플레이모빌은 내달 5일까지 롯데월드몰 아트리움 광장에서 캠핑을 즐길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선보이는 '칠앤플레이 랜드(CHIL&PLAY LAND)' 팝업스토어는 '플레이모빌'과 공식 라이선싱을 맺고 진행된다. 캠핑 분위기로 조성한 팝업스토어에서는 피규어 및 협업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평화로운 캠핑 분위기와 함께, 빠져선 안 될 즐거운 놀거리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7.5cm인 플레이모빌이 되어 과녁게임, 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고, 칠앤플레이 랜드만의 감성으로 꾸며진 자판기에서 시원한 칠성사이다로 목을 축일 수도 있다.
더불어 플레이모빌 속 텐트를 재현한 포토존도 마련해, 특별한 순간을 간직할 수도 있다. 이번 판업스토어에서는 칠성사이다와 함께 캠핑을 즐기는 아빠와 딸 콘셉트의 한정판 피규어와 굿즈도 선보이니 플레이모빌에 진심이라면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한편, 플레이모빌은 독일의 '브란트슈테터 그룹'이 지난 1974년 출시한 피규어다. 아이들이 피규어와 함께 상상 속 '역할놀이(Role Play)'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작됐다. 플레이모빌이 7.5cm 크기인 것도 어린이의 손에 쏙 들어가게 하기 위함이었다.
현재까지 6천600여 종의 캐릭터와 약 35억 개의 피규어를 생산한 플레이모빌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어른으로 성장한 이들에게도 이어져, 이제는 아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사랑하는 존재가 됐다.
◆ 디즈니랜드 못 가도 괜찮아…현대백화점 '디즈니 스토어'
꿈과 희망의 나라, 그곳에선 누구나 공주와 왕자가 된다는 동화 같은 공간 '디즈니랜드'.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지만, 아쉽게도 아직 한국에는 디즈니랜드가 없어 디즈니 디깅러들에겐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다행히 최근 디즈니 디깅러들의 아쉬움을 달래 줄 특별한 공간이 전국에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 7월 11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에 공식 '디즈니 스토어'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국내에 유통된 적 없는 디즈니 스토어 공식 상품 30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운영권 계약을 체결한 현대백화점그룹은 향후 해외 디즈니 스토어와 동시에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양한 캐릭터 상품과 더불어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곰돌이 푸 등 디즈니 캐릭터로 디자인된 포토존과 체험 공간을 마련해, 이곳을 방문한 누구나 동화 속 인물이 되어볼 수 있다.
또한, 1호점 오픈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년까지 10호점 개장을 목표로 디즈니 스토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13일 더현대 서울 5층에 디즈니 스토어 2호점을 오픈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1층에 3호점을 열었고, 오는 26일에는 현대백화점 천호점 8층에 4호점을 오픈한다.
◆ 기초케어와 향수를 공유하다…'설화수·구딸 팝업스토어'
특정 물건과 캐릭터 등 무엇인가를 모으는 것만이 디깅인 건 아니다. 디깅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뜻하는 만큼, 아이돌 팬 활동, 그림 그리기, 뜨개질하기 등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디깅이 될 수 있다.
또한, 특정한 취미를 디깅하는 이들은 같은 취미를 가진 타인과 보다 쉽게 소통할 수 있다. 팬들이 모여 좋아하는 아이돌의 영상을 함께 보거나, 카페에 모여 다같이 뜨개질을 하는 등, 디깅이 주는 즐거움은 무궁무진하다.
패션과 메이크업도 마찬가지다. 패션과 메이크업을 디깅하는 사람들은 코디 과정과 화장 방법 등을 영상으로 찍어 공유하고 서로 소통한다.
한편, 이주는 화장품와 향수를 디깅하는 이들에게 행복한 한 주가 될 것 같다. 화장품과 향수 팝업스토어가 곳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오는 29일까지 롯데 에비뉴얼 월드타워점 지하 1층에서 열리는 '진설 팝업스토어'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설화수'를 위한 공간이다. 이곳에선 안티에이징 성분을 가득 담은 설화수의 '진설'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진설크림과 진설 백옥 마시저를 활용한 핸드 케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화장품 중에서도 디깅러가 가장 많은 '향수'를 위한 특별 공간도 열린다. 내달 30일까지 '북촌 조향사의 집' 지하 1층에서는 파리의 1세대 니치 향수 '구딸(GOUTAL)'의 팝업스토어가 운영된다.
행사 기간이 여유 있는 만큼, 한 번은 혼자 방문해 나에게만 집중하고, 두 번째는 같은 디깅 포인트를 가진 이들과 함께해 향수와 향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겠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