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KB금융그룹이 8일 오후 차기 회장 후보 6인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노조가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 지부(이하 노조)는 이날 설명을 통해 "직원들의 피땀 어린 노고를 강탈할 현 정권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차 숏리스트 6명의 회장 후보를 선정한다.
노조는 "올해 들어 5대 금융지주사 중 2명이 지난 보수 정부시절 국무조정실장과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던 인물로 교체됐다"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를 자신의 입맛대로 손보겠다는 금융당국의 움직임까지 정부의 의도를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조는 낙하산 인사는 조직을 송두리째 망가뜨리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초대부터 직전 회장까지 줄곧 외부 인물이 최고경영자로 활동했다"며 "전문성 부족으로 업무 파악에서부터 시간이 허비됐고, 금융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본인의 치적 쌓기나 정권에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 정책이 난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기 회장의 요건은 까다롭지 않다"며 "금융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전문성을 갖추고, 직원들이 흘린 피땀을 존중할 줄 아는 올바른 노동관을 지닌 인물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KB금융에 더 큰 해약을 끼칠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다면 당장 제외해야 한다"며 "우리의 상식적이고 정당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끝까지 맞서 싸울 것임을 밝힌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