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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후보' 윤종규 빠진 은행연합회장 인선...임영록·조준희 '급부상'

윤종규 KB금융 회장 후보직 고사에...민4·관1 최종 5인 경쟁
官 출신 임영록, 대선캠프 출신 조준희...尹정부 입맛에 부합
16일 회추위서 최종 후보 선출...김광수 회장 30일 임기 종료

 

【 청년일보 】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임을 위한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당초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이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6명이었던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됐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이번 은행연합회장 선임에 전직 금융지주회장 출신 후보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최종 후보로 낙점될 인물은 여전히 안개 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회장 후보들의 면면들을 살펴볼 때, 5명의 후보 중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이 유력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 윤종규 KB금융 회장, 은행연합회 회장 후보 고사...민4, 관1 경쟁 체제

 

14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10일 오전 제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개최 결과를 발표, 6명의 롱리스트를 공개했다.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6명(가나다순)은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과 손병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6명이다.

 

그러나 은행연합회는 이날 오후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갑작스레 후보직을 고사했다고 발표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윤 회장은 해외 출장 중 해당 소식을 접하고 "은행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시길 바란다"며 은행연합회장 후보 고사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윤 회장이 회장 후보직을 고사함에 따라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는 5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은행연합회는 오는 16일 회추위를 통해 최종 후보를 가려낼 계획이다.

 

여기서 선출된 최종 후보는 이후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쳐 23개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회원사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사회는 5대 은행과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 11개 회원사 은행장으로 구성된다.

 

 

◆ 박진회·손병환·조용병 장점 뚜렷...단점도 명확

 

먼저 박진회 전 시티은행장, 손병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은행업에 대한 이해도 측면에서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는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 후보 모두 장점이 뚜렷한 만큼, 단점도 명확해 세간의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1957년생인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 경영대학원(MBA)에서 경영학 석사, 런던대 정치경제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거쳐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냈다.

 

이어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약 7년간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장을 역임했으며, 2020년까지 한국씨티은행 은행장을 지냈다.

 

하지만 박 전 행장의 경우 당장 올해부터 삼성화재와 SK이노베이션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아있다는 부분은 걸림돌로 꼽힌다. 또한 올해 금융지주 회장들이 대거 후보군으로 오른 상황에서 외국계 은행장 출신이라는 점은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1962년생인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도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NH농협은행장 및 NH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농협맨'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농협금융을 최초로 '2조 클럽'에 입성시키며 5대 금융지주 반열에 올릴 정도의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현 김광수 회장과 전임 김태영 회장 모두 NH금융지주 회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3번 연속 농협지주 회장 출신이 은행연합회장을 맡기에는 다소 힘들지 않겠냐는 분위기 역시 감지된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역시 신한은행장을 거쳐 6년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맡아온 만큼, 은행권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박식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지주 회장을 거친 만큼,  민간 출신임에도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도 가능하다는 부분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진행되고 있는 생명보험협회장에 신한금융 출신의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점은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유관기관 협회장 2곳을 모두 신한금융 출신의 인사로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해 금융업계 내부에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 尹정부 입맛에 상당부분 부합...임영록·조준희 '눈길'

 

이에 따라 금융권 안팎에서는 유력한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는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1955년생인 임 후보는 1977년 제20회 행정고시 합격 후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 등을 역임한 현재 은행연합회장 후보 중 유일한 관 출신 인물이다.

 

통상적으로 은행연합회장은 대체로 정부 및 금융당국과 소통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관료 출신이 주로 은행연합회장을 맡아온 만큼, 임영록 후보는 재정경제부(구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 이력이 금융당국과의 소통 측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지난 2013년 KB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만큼, 민관을 두루 거쳤다는 점 역시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임 후보의 경우 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공백기는 그의 가장 큰 약점으로 손꼽힌다.

 

그는 KB금융이 발주한 전산·통신 사업과 관련해 납품업체로부터 주식 등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 등 이른바 'KB사태'로 지난 2014년 현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그는 2015년 검찰 조사 결과 해당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기는 했지만, 이후 뚜렷한 금융권 이력은 없는 상태다.

 

조준희 후보 역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IBK기업은행장을 거쳐 YTN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도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맡은 인물이다.

 

조 후보는 1954년생으로 상주고와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했다.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기획, 인사, 영업 등 은행 내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10년 기업은행장에 선임됐다.

 

더욱이 그는 윤 정부와의 관계 측면에서는 가장 적합한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다. 실제로 그는 올해 초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은행 종노릇' 발언을 한 이후 은행권을 향한 비판의 강도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임영록과 조준희 후보는 현 정부의 입맛에 가장 맞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5명의 후보가 모두 쟁쟁한 역량을 갖춘 후보이기 때문에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지금은 은행권을 향해 상생금융을 강조하는 현 정부와의 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임영록 후보와 조준희 후보가 한 발 앞서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광수 현 은행연합회장은 오는 30일 3년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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