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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요 엉클 조"...은행권 '民출신' 은행연합회장에 기대감 '뿜뿜'

은행권, 6년 만에 '민간 출신' 회장 선출...38년 신한 몸담은 금융 전문가
은행권 "최근 은행 '부정적 인식' 확산...은행권 현안 적극 대변 기대"

 

【 청년일보 】 차기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지난해 3연임을 앞두고 용퇴를 선언한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최종 후보에 낙점됐다.

 

이로써 은행연합회는 역대 5번째, 햇수로 6년 만에 민간출신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현재 은행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연일 은행권의 이른바 '이자장사'를 비판, 상생금융을 요구하는 상황 속에서 은행들은 조 회장이 업계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주기 기대하는 분위기다.

 

21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사원총회를 열고 차기 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로 오른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최종 선출할 계획이다.

 

◆ "조용병은 누구"...38년 신한금융 몸담은 정통 은행가

 

조용병 회장은 38년간 신한에 몸담으면서 '1등을 넘어 일류로 나아가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신한금융을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조 회장은 1957년 대전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헬싱키경제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1984년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신한은행 인사부장과 기획부장, 뉴욕지점장으로 근무했다. 특히 뉴욕지점장 시절 조 회장은 외환위기 속에서도 국내 외화조달에 첨병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그는 글로벌사업그룹장으로서 신한은행의 글로벌 전략인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는데 기반을 다졌다. 이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장을 거쳐 지난 2017년 3월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아울러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 부동산신탁회사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신한금융지주를 국내 최고 금융지주사로 올려놓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3월 회장 취임 후 '원 신한(One Shinhan)'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투자은행(GIB), 자산관리(WM) 등 계열사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임기 첫해 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해 신한베트남은행을 현지 외국계 은행 1위로 올려놨다.

 

또한 2019년 2월에는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했고, 이후 2021년 신한생명과 통합 법인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지난해에는 '카디프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시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아울러 그는 '엉클 조'라는 별명답게 직원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리는 행보를 보여, 그가 내세운 소통의 경영철학과도 일맥상통해 내부 직원들의 평가도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조 회장 취임 첫해인 2017년 말 426조원 규모의 신한금융 총자산은 올해 9월 675조원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 지주사의 당기 순이익 역시 2.9조원에서 4.6조원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3연임을 앞두고 신한금융지주에서 용퇴를 결정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금융당국 및 윤 정부와의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체적이다.

 

 

◆ 역대 5번째 민간 출신 회장...은행권 "업계 현안 적극 대변 기대"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5대 은행연합회장에 오른다면, 은행연합회는 역대 5번째 그리고 김태영(13대, 농협중앙회 부회장) 회장에 이은 6년 만의 민간 출신 회장을 맞이하게 된다.

 

은행연합회에는 국책은행,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등 은행과 밀접한 업무를 수행하는 금융회사를 포함해 23개사가 소속돼 있다.

 

특히 은행연합회장의 경우 기본급 및 성과급 등 연봉 7억원 가량을 받을 수 있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임기가 보장된다는 점에서 경제관료들이 퇴임 후 가장 가고 싶어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회장직은 지난 1984년부터 현재까지 은행연합회 역대회장 13명 중 8명이 기획재정부(구 재정경제부 및 재무부) 출신이 맡아왔으며, 한국은행 출신은 1명(류시열 7대, 전 한은 부총재)에 은행권 출신 민간 인사는 이상철(5대, 국민은행장), 신동혁(8대, 한미은행장), 하영구(12대,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 김태영(13대,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 4명에 불과했다.

 

이번 조용병 회장의 은행연합회장 선임은 최근 은행권 상황을 고려했을 때, 관료 출신보다는 민간 출신 인사가 더 적절하다는 은행권의 전반적인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초부터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은 공공재'라고 발언했고, 최근에는 소상공인들이 은행의 '종노릇'을 하고 있다는 등 은행권에 대한 비판 수위가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갔지만, 은행연합회는 특별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특히 은행권 일각에서는 업계와 금융당국간의 원할한 소통을 위해 관 출신 회장을 뽑았지만, 경제관료 출신 회장이 정부 및 당국과의 관계 때문에 더욱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따라서 은행권에서는 '관치금융'에 대한 부담을 없애는 한편, 은행업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 민간 출신 인물이 적합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조 회장은 회장추천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회장 단독 후보에 선출됐다.

 

조 회장에 대한 은행권의 기대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조 회장이 은행장은 물론, 금융지주 회장까지 거치면서 어느 누구보다 은행권의 현안 이슈를 잘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에 대해 "은행업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대변해 줄 수 있는 인물로 생각된다"며 "더욱이 금융지주 회장 출신이다 보니 은행에 대한 대표성을 갖고 발언하기에도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 역시 "현재 은행권의 막대한 이자수익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시각이 팽배한 만큼, (조 회장이) 은행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 차단과 함께 업권을 더욱 적극적으로 대변해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용병 회장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사원총회를 거쳐 오는 12월 1일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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