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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늪에 빠진 디지털 보험사들...장기보험 통해 출구전략 모색 '분주'

캐롯손보 “자동차보험 중심으로 외형 확대 추진”
카카오페이손보, '디지털·레저·라이프' 라인업 강화
하나손보, 장기보험 라인업·판매채널 확대 '승부수'

 

【 청년일보 】 실적 부진에 직면한 디지털 보험사들이 각 사 마다 주력상품 판매확대를 통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사업 규모를 늘려 장기보험 영역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1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지난해 캐롯손해보험(이하 캐롯손보) 및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페이손보), 교보라이프플래닛, 신한EZ손해보험(이하 신한EZ손보), 하나손해보험(이하 하나손보)은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각 사의 당기순손실은 하나손보 879억원을 비롯해, 캐롯손보 760억원, 카카오페이손보 373억원, 교보라이프플래닛 214억원, 신한EZ손보 7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보험업권은 아직 사업 초기인 만큼 흑자경영을 달성하기에는 시기 상조라는 입장이다. 각 디지털 보험사는 향후 주력 사업영역에서의 보험 판매에 매진하며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먼저 캐롯손보는 기존 자동차보험의 계약을 늘리면서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은 시장내 수요가 늘 존재한다는 점에서 매출 유지가 용이해 사업규모를 넓히기 좋은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캐롯손보는 아직 사업을 시작한 지 5년도 채 되지 않았다”며 “당장 가시적인 수익을 내려고 하기보다 사업의 외연 확장으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캐롯손보는 운전자보험과 여행자보험, 휴대폰파손보험 등을 통해 상품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을 중심축으로 두는 만큼 운전자보험에 대해서는 크로스셀링(Cross-selling·교차판매) 효과를 거두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캐롯손보는 상품 다양화뿐만 아니라 앱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앱 방문 횟수를 높여 상품 판매율을 높이는 것을 취지로 한다.

 

또한 캐롯손보의 대표상품인 ‘퍼마일 자동차보험’ 운영모델을 하나의 상품으로서 제시해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등 비보험 영역에서도 수익을 늘려가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생활밀접형 보험'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보험이 생소하다는 선입견을 해소하는 한편, 일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보험을 제공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올해 디지털 및 레저, 라이프를 중심으로 한 경영에 나설 계획이며,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통한 판매 외에 각 상품에 최적화된 제휴처를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레저 및 라이프 관련해서는 지난해 6월 출시한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자가 10개월 만에 100만명을 넘어선 만큼 앞으로도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올해 추가되는 신규 보험상품 라인업은 크게 휴대폰보험 등 ‘디지털’ 및 해외여행과 운전자 등 ‘레저’, 영유아 등 ‘라이프’를 기반으로 준비중에 있다”며 “카카오페이손보는 카카오페이와 연동된 만큼 수천만명의 잠재적 고객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디지털 보험사들은 만기가 최대 3년인 일반보험 보다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험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추진중에 있다.

 

다만 장기보험은 상품개발과 영업조직, 전산시스템 구축 등에 통상 수백억원의 고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보험업권에서는 이들의 현재 사업규모를 고려할 때 아직 이에 도전하기에는 섣부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들어서는 디지털 보험사를 표방하는 종합보험사 하나손보가 장기보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하나손보는 2020년 하나금융 인수 당시부터 디지털 보험사를 표방하고 있으며, 기존 자동차보험 중심에서 탈피해 수익성 개선과 매출확대를 위한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에서 장기보험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유병자 보험에 이어 올해도 장기보험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은 수년간 준비를 통해 계속해서 키워가는 중”이라며 “판매채널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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