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번 추석은 연휴도 길지 않은 데다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여서 서울에서 혼자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명절 음식이 그립긴 하네요."
서울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20대 고시생 A씨는 '나홀로 추석'을 보내는 이유와 아쉬움을 이같이 전했다.
A씨와 같이 추석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혼추족'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늘어나자, 편의점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명절 도시락'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한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최근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특별한 이유도 없이 고향에 돌아가지 않고 혼자 명절을 보내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기업 및 소비자 간 거래(B2C) 채널의 최전선에 있는 편의점업계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명절 음식을 포함한 이색 도시락을 야심차게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업체들은 각기 다른 구성의 추석 도시락을 내놓으며 이들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CU는 '한가위 명절 도시락'을 출시하고, 명절 연휴에 도시락 반값 행사도 펼친다.
CU가 지난 10일 출시한 한가위 명절 도시락은 명절 대표음식인 떡갈비를 중심으로 다양한 명절 음식들을 담은 제품이다. 떡갈비를 밥 위에 올리고, 잡채도 함께 담겼다.
또한, 이번 도시락은 오미산적, 동그랑땡, 부추전 등의 전을 한 데 넣어 명절 분위기를 높인 게 특징이다. 고사리, 시금치, 도라지 무침 등 3색 나물 반찬까지 더해 명절 한상 차림을 완성했다.
CU는 이번 추석 연휴 간에도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명절 음식을 즐기고자 명절 간편식을 구매하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보고 추석 연휴인 18일까지 도시락 반값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할인 행사는 CU에서 판매하는 40여종의 도시락 전 품목에 대해 진행되며, 별도 제공되는 행사 QR코드 제시 후 하나카드 혹은 우리카드로 결제하면 기간 내 횟수 제한 없이 할인 받을 수 있다(1회 5천원 한도).
이와 함께 CU는 추석 도시락 외에 김치전, 오징어튀김, 오꼬노미야끼 등 전, 튀김류 냉동 가정간편식(HMR) 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GS25는 명절 간편 도시락 '추석 소불고기 전골 도시락'을 출시했다.
서울식 소불고기 전골을 메인으로 구성한 명절 한상 콘셉의 도시락으로, 소고기와 팽이, 느타리, 백목이 등의 버섯과 당면을 작은 뚝배기 모양의 용기에 담았으며 동봉된 GS25 불고기 소스를 넣어 자작한 국물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흑미밥, 오미산적, 동그랑땡, 해물 부추전, 생취나물, 무나물, 명태회무침, 볶음김치 등 각종 명절 대표 음식을 담았다.
또한 혼자서 명절을 보내는 1인 가구를 주요 고객으로 삼아 GS25에서 판매하는 일반 도시락 상품 대비 내용량을 약 16% 늘렸다.
GS25는 16일까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를 통해 추석 소불고기 전골 도시락을 예약 구매하는 고객에게 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세븐일레븐은 배우 이장우와 함께 명절 도시락 '맛장우도시락 명절하이라이트'를 선보인다. 맛장우도시락 명절 하이라이트는 고기, 전, 나물을 균형있게 구성해 명절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소불고기와 알떡스테이크에 계란동그랑땡과 해물완자, 오미산적 등 형형색색의 모둠전 4가지를 주요 반찬으로 구성하고, 양념깻잎, 유채나물 등 나물을 추가 반찬으로 곁들였다.
세븐일레븐은 증정행사도 준비했다. 9월 안으로 맛장우도시락 명절하이라이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에비앙 생수 500ml 또는 펩시콜라 250ml를 증정한다.
이마트24는 '풍성한 한가위 정찬도시락'과 '한정식 떡갈비 정찬도시락'을 판매한다.
풍성한 한가위 정찬도시락은 계란물을 입힌 동그랑땡과 메밀전병, 녹두전, 고추튀김, 마늘불고기, 잡채 등 명절 대표 음식으로 구성돼 있다.
한정식 떡갈비 정찬도시락은 떡갈비를 메인 반찬으로 구성하고, 상콩나물 유자 냉채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가성비 콘셉트의 명절도시락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명절도시락 2종은 올해 수확한 햅쌀을 적용하는 첫 번째 도시락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이마트24는 명절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에게 풍미 좋은 밥맛을 제공하기 위해, 예년보다 발빠르게 준비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갓 수확한 햅쌀을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햅쌀이 적용된 명절도시락 2종에는 2024년 햅쌀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수확한 직후의 햅쌀은 수분 함량이 높고, 찰기가 있어 밥맛의 풍미가 좋은 것이 특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사정으로 고향에 가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각 편의점들의 추석 도시락으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