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레드오션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CU의 특화 편의점이 승승장구하며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CU는 앞으로도 각 지역 및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특화 편의점을 개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형태의 CU 특화 편의점은 소비자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유통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이미 과포화 상태인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CU의 다양한 특화 편의점은 업계에서 새로은 비즈니스모델(BM)로 주목할 만큼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국내 편의점 업체가 해외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여전히 꾸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호평했다.
CU는 작년 말 급변하는 소비환경에 대응하고 유통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담아 'HIGHER'를 올해 편의점업계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다.
HIGHER은 구체적으로▲하이퍼 클래스(Hyper-class) ▲혁신(Innovation) ▲최고의 경험(Great experience) ▲하이브리드 채널(Hybrid channel) ▲수출(Export) ▲역할 확대(Role expansion) 등을 의미한다.
이중 CU는 고객에게 특별한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는 'Great Experience' 전략 기조에 맞춰 '라면 라이브러리(CU 홍대상상점)', '스낵 라이브러리(CU T2인천공항 교통센터점)', '뮤직 라이브러리' 등 신개념 편의점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먼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라면 라이브러리는 지난달 기준 20여개 매장으로 확대될 만큼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실제 라면 라이브러리 1호점(CU 홍대상상점) 기준, 라면 매출 중 약 65%는 외국인 소비자였다. 외국인 소비자의 경우 1인당 라면 구매 개수는 3.8개였고, 내국인 소비자의 1.4개를 앞질렀다.
라면 단품별 매출로는 '부대찌개라면'이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했고, 이어 '순하군안성탕면', '참깨라면' 등이 뒤를 따랐다.
다양한 라면 상품뿐만 아니라, '라면 라이브러리(도서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독특한 디자인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증샷 성지'로 발돋움했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일본, 중국의 유명 미디어를 비롯해 국내외 크리에이터들도 이곳을 방문해 K-라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성하고 있다.
또한 올해 4월 오픈한 스낵 라이브러리(CU T2인천공항 교통센터점)도 라면 라이브러리와 같이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스낵 라이브러리는 '출국 전후 처음이자 마지막 K-푸드 쇼핑 공간'이라는 콘셉트의 특화 점포다. CU는 라면 라이브러리에서 외국인 소비자들이 라면 다음으로 스낵류를 가장 많이 찾는다는 점에 착안해 이 매장을 오픈한 바 있다.
스낵 라이브러리에서는 '오리온 마켓오 브라우니', '롯데웰푸드 제로 시리즈', '농심 빵부장', '크라운 버터와플' 등 국내 대표 제과업체의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개별 브랜드 존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연간 3천만개씩 판매되는 CU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헤이루(HEYROO) 스낵'을 포함한 40여종의 차별화 스낵들도 만나볼 수 있다.
CU 측에 따르면, 이와 같은 특징에 힘입어 스낵 라이브러리점에서는 오픈 6개월 만에 약 25만개의 스낵이 판매됐다. 이는 일평균 약 1천300여개의 스낵 제품이 판매된 것과 같다.
가장 많은 인기를 끈 스낵 제품은 빵부장소금빵으로, 그 뒤를 '빤쮸토끼딸기초코', '초코파이', '한입꿀약과', '초코송이' 등이 이었다.
이 상품들은 일반적으로 국내 일반 점포에서는 순위가 높지 않은 상품이지만, 스낵 라이브러리 점포에서는 외국인 소비자의 비중이 높아 해당 상품들이 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CU의 특화 편의점은 라면, 스낵 등 K-푸드 등을 넘어 외국인으로부터 인기가 높은 K-팝 아티스트까지 그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CU는 지난 10월 30일 업계 최초로 서울시 홍대에 '뮤직 라이브러리'를 오픈했다. CU의 뮤직 라이브러리는 기존에 운영 중인 점포를 리뉴얼 오픈한 편의점으로 K-팝 아티스트를 테마로 한 'POP & FANCY' 콘셉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CU는 지난해부터 아티스트들의 앨범과 굿즈를 판매한 전국 10여개 점포의 매출을 분석해 누적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홍대에 뮤직 라이브러리를 오픈하게 됐다.
CU 뮤직 라이브러리는 약 30평(81.53㎡) 규모로 점포 내부는 크게 엔터테인먼트 공간과 상품 공간으로 나뉜다.
엔터테인먼트 공간에 설치된 가로 6m, 세로 2m 가량의 대형 '키네틱 사이니지'에는 아이돌 뮤직비디오가 송출돼 마치 음악 프로그램을 관람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당 사이니지는 500여개의 정사각형 모양 블록이 수시로 움직이며 입체감을 부여한다.
뮤직 라이브러리의 주 소비자 역시 외국인 관광객으로, 점포 방문 외국인 소비자는 70%에 육박한다. 또한, 앨범 및 굿즈를 구매하는 소비자 중 90%가 외국인이다.
뮤직 라이브러리는 오픈 후 지난달 4일 하루 앨범 3천500장을 3~4시간 만에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현재도 인기 아이돌 그룹 앨범 및 굿즈를 중심으로 매출 호조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CU는 스낵 라이브러리, 라면 라이브러리, 뮤직 라이브러리에 이어 지난 11월 26일 서울시 명동에 'K-푸드 특화 점포(CU명동점)'도 오픈했다.
이 점포는 '상품 특화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공간을 구성했다는 게 특징이다.
먼저 매장 전면은 외국인들이 꼭 먹어봐야 하는 K-푸드를 중점으로 구성했다. 유명 요리 연구가인 백종원 시리즈 진열대, 맛폴리의 밤 티라미수, 연세 크림빵 시리즈 등을 포함한 디저트 진열대, 바나나우유 진열대가 대표적이다.
또한, 한쪽 벽면에는 한국의 대표 라면을 만날 수 있는 40종의 라면 진열대와 컵라면 모양의 시식대를 설치해 K-라면 특화존을 구성했다. 즉석 라면 조리기도 3대 배치해 직접 K-푸드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라면 진열대 뒷면에는 '라면 아카이브'를 조성해 '인증샷 스팟'도 마련했다.
여기에 점포 내 일반 진열대에는 200여 종류의 K-스낵과 건강식품 및 뷰티 상품 등을 진열했다.
외국인 소비자들의 많은 방문이 예상되는 만큼 이들을 위한 접근성도 높였다. 매장에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된 쇼카드와 영문으로 된 띠지, 집기 사용법 등을 곳곳에 배치했다.
아울러 해외 관광객이 한국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인 나마네카드 키오스크와 외화 환전 키오스크를 설치해 외국인 맞춤 서비스도 강화했다.
CU는 앞으로도 다양한 특화 편의점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이 단순 상품을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하면서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CU는 신개념 특화 점포를 지속 개발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