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비상 계엄' 선포 여파에 원/달러 환율이 9일 기준 1천430원을 넘은 가운데, 스마트폰 수입 부품 비용이 증가하면서 내년 초 출시될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 S25 시리즈의 가격이 직전 시리즈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5 울트라 가격은 지난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4 울트라 256GB의 출고가 169만8천400원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이번 신제품 모두에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서 비롯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체 개발 AP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 갤럭시 S24와 S24+의 가격은 전작인 S23 및 S23+와 동일하게 책정했지만, 퀄컴 스냅드래곤8을 탑재한 S24 울트라 가격은 S23 울트라에 비해 10만원가량 올린 바 있다.
아직 출시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일부 시리즈에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낮은 수율로 인해 시장에서는 전량 퀄컴 칩을 탑재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환율이 1천45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퀄컴이 스냅드래곤8 엘리트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원가 부담은 높아질 전망이다.
퀄컴은 공정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전작 대비 가격을 최대 30%까지 인상해온 바 있다.
한편 높아진 원가는 감소 추세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2분기 모바일경험(MX) 및 네트워크사업부(NW)는 매출 25조5천억원, 영업이익 3조400억원을, 그해 3분기에는 매출 30조원, 영업이익은 3조3천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매출 27조4천억원에 영업이익 2조2천300억원을 냈고, 3분기에는 매출 30조5천200억원에 2조8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처럼 매출이 증가해도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문제에는 높은 원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