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한국무역협회가 일본 도쿄에서 한일경제협회, 일한경제협회,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과 공동으로 '제24회 한일신산업무역회의'를 개최한 모습. [사진=한국무역협회]](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6/art_17451332661384_3046dc.jpg)
【 청년일보 】 올해로 한일 수교 60주년이 되는 가운데, 그동안 양국 관계 개선 노력 및 민간 외교관을 자처한 공로가 재조명받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재계 인사들은 내달 27∼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모여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일경제협회는 일본 측의 일한경제협회,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과 함께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더 넓고 더 깊은 한일협력'을 주제로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에는 양국 재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간의 경제 협력을 증진하고 경제계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1969년부터 매년 양국을 번갈아 가면서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특히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경제인판)을 발표하는 등 한일 관계의 유지, 발전과 양국의 경제 연계·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한일경제협회 측은 "한일 양국 경제계의 상호 이해 증진과 우호 관계 강화를 도모하고, 경제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재계를 중심으로 한일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한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과거 '민간 외교' 최전선에서 활약한 재계 '큰 별'의 행보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재계의 대표 '민간 외교관'으로도 불릴 정도로 주요 교역상대국 경제인들과 활발한 협력 활동을 전개했다.
2005년부터 한일경제협회장을 맡아, 한일 경제인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온 조 명예회장은 한일FTA의 필요성을 제기해 추진한 바 있다. 또한 한일경제인회의, 한일산업기술협력페어, 한일고교학생캠프 등을 통해 한일간 무역역조 해소와 한일 기업간 공동비즈니스 추진, 한일 국민간 우호 친선활동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벌여왔다.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일본 게이오대를 나와 일본 미쓰비시 상사와 모건스탠리 도쿄지점 법인 영업부에서 근무한 재계 내 '일본통'이다. 이에 조 회장은 지난해 한일 교류 특별위원장으로 추대됐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마찬가지로 재계 내에서 '일본통'으로 꼽히며, 한일 기업 간 교류 활성화와 파트너십 유지를 위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적극 수행해왔다.
이 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후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아 일본어가 능통하며, 일본 재계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2019년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했을 당시, 이 회장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단 등 일본 재계와의 폭넓은 교류와 협업을 통해 공급망 위기 극복에 기여한 바 있다.
이밖에 이 회장은 내달 일본 오사카 엑스포 '한국의 날' 주간 행사에 참석한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대표 경제인 자격으로 방일해, 민간 외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경제계에선 일본과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파트너십 구축 등 숨 가쁜 일정들을 소화해 왔다"면서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인 만큼, 경제 분야에서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비전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