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5585760134_078893.jpg)
【 청년일보 】 직장 생활을 하는 많은 직장인이 '임원'을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지만, 정작 임원이 되는 일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통과하는 것'으로 비유될 만큼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낮은 승진 확률에도 불구하고 '꿈의 직장'인 삼성전자에서 임원 타이틀을 거머쥔 인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주요 경영층 자리를 꿰차며 주류를 차지했던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바통을 이어 받은 70·80년대생들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사외이사 제외)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임원은 올 1분기 기준으로 총 1천10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직원 대비(지난해 말 기준·12만9천480명) 임원 비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구체적으로 임원 직위를 살펴보면 회장 1명(이재용), 부회장 2명(전영현·정현호), 사장은 22명이다.
최연소 사장은 1970년생인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이다. 삼성전자의 사장 22명 중 여성은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이 유일하다.
사장 승진을 꿈꾸는 부사장은 총 327명으로, 60년대생 중반부터 70년대생까지 고르게 분포해 있다. 이 가운데 임성수 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D램 TD(기술개발)팀 담당임원(부사장·1978년생)이 가장 나이가 적다. 이밖에 상무는 755명이다.
삼성전자 임원의 주류는 70년대생(859명·77.6%)이다. 임원의 주류던 60년대생은 18.3%(203명)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70년대생(828명)은 31명 늘었고 60년대생(295명)은 92명 줄었다.
70~74년생 임원(558명·50.4%)이 절반을 웃돌았고 80년대생은 45명에 불과했다. 다만, 현재까지 전체 인원의 4%에 불과한 80년대생 임원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가 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3년(2022~2024) 간 80년대생 임원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11명(1분기 기준) ▲2023년 23명 ▲2024년 3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의 80년대생 최연소 임원으로는 1985년생인 김태수 삼성리서치 시큐리티&프라이버시팀 상무와 배범희 모바일경험(MX) 개발실 상무, 하지훈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상무가 대표적이다.
임원들의 출신 대학과 최종 학위 역시 눈에 띄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라 불리는 수도권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었지만 지방대 출신들을 고르게 임원으로 발탁한 케이스도 적잖게 확인할 수 있다.
우선 'SKY' 출신 임원 숫자는 283명으로, 이는 전체 임원의 약 25.5%에 달한다. 서울대 임원 출신이 139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와 고려대가 각각 73명, 71명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항공대 출신 임원은 각각 94명, 27명이다.
지방대 출신의 경우 영남권에선 경북대가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대(10명), 동아대·영남대(5명)가 뒤를 이었다. 전북대(2명)와 전남대(5명) 등 호남권 대학 출신 임원은 7명, 충청권(충북대·충남대 3명)은 6명으로 집계됐다.
고졸 출신 임원은 남정만 상무(1967년생·전남기계공고 졸업)와 성백민 상무(1971년생·한양공고 졸업) 둘 뿐이다.
유학파 출신 임원 가운데는 미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스탠포드 대학' 출신이 26명으로 가장 많았다. 최원준 사장과 구글 출신 김용수 영상디스플레이 서비스 비즈니스팀장(부사장), 김준석 시스템LSI사업부 SOC사업팀 담당임원(부사장) 등이 해당 대학 출신이다.
이 밖에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16명),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13명), 퍼듀 대학교(12명) 출신 임원들도 눈에 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