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보험 서비스. [이미지=손해보험협회]](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09/art_17408207027323_37ecb2.jpg)
【 청년일보 】 구독 서비스가 보험에까지 영역을 넓히려는 모양새다. 보험 유관기관은 최근 구독경제가 활성화되는 트렌드를 고려해 구독보험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구독보험 서비스는 가입과 해지가 간편하다는 점에서 보험사들은 이를 통해 고객을 보다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편으로는 오히려 구독보험 서비스의 이같은 특성이 역선택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험업계는 구독보험 서비스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도입 및 활성화를 위한 단계적인 접근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와 보험연구원은 각각 지난달 19일,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독보험 서비스 도입을 추진 및 연구할 것이라 밝혔다.
구독보험 서비스란 기존 보험에 비해 가입과 해지를 간편하게 한 것이다. 즉, 중도 해지 시 위약금 등이 없어 해지 비용이 낮다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보험 상품의 소유 개념에서 이용 및 경험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것으로, 기존 보험과 달리 다양한 보험의 보장항목과 가입 기간을 소비자가 유동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예를 들어 구독보험 서비스를 통해 자동차·건강·주택보험에 번들 형식으로 가입한 소비자는 이후 생활 패턴 변화에 따라 레저보험 또는 펫보험 등을 번들에 추가하거나 제외시킬 수 있다.
보험업계는 구독보험 서비스 도입이 일종의 신시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간편한 가입과 해지로 보험에 대한 장벽을 낮춰 고객을 더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구독보험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비대면 채널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디지털 접근이 익숙한 국내 젊은층의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구독보험 서비스를 통해 생활 밀착형 상품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만큼 보험업계에서는 이를 신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소비자 수요에 맞춰 보장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독보험 분야 전문가는 “구독보험 서비스를 통해 보험사들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라며 “구독형 보험은 일반적으로 디지털 플랫폼에서 판매가 이뤄지는데, 국내 소비자의 특성상 디지털 접근이 높다는 점에서 수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편으로는 구독보험 서비스가 역선택을 야기해 보험사의 손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가입과 해지가 간편한 만큼 위험 수준이 높은 가입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구독보험 서비스는 아직 해외에서도 뚜렷한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구독보험 분야 전문가는 “구독보험 서비스와 관련해 우려되는 점은 보험사의 손해율 상승”이라며 “가입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위험 수준이 높은 가입자가 늘어나는 역선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도 구독보험 서비스는 아직 활발하게 이뤄지진 않고 있다”며 “구독보험 서비스를 도입했다가 몇 년 만에 철수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영국의 복합금융그룹 HSBC UK는 2019년 구독보험 서비스를 도입했으나 지난해 철수했다. 해당 서비스는 ‘셀렉트 앤 커버(Select and Cover)'라는 보험상품을 통해 7개 플랜을 제시하고 이 중 소비자가 3~4개의 플랜을 선택, 가입할 수 있게 했다.
보험업계는 구독보험 서비스의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도입과 활성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면밀한 접근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올해 목표는 구독보험 서비스 모형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규제 검토 및 해외사례 조사 등을 통해 서비스 준비 단계를 면밀히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구독보험 서비스의 수익성을 논하기에는 현재로서 다소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은 수익성보다 구독보험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