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마트24가 티맵모빌리티와 협업을 통해 탄생시킨 '로코노미(Loconomy)' 상품이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티맵모빌리티와의 마케팅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식품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 용산구에서 이마트24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티맵모빌리티와의 협업 상품이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각 지역별 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이를 구매하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다"고 전했다.
티맵모빌리티와의 협업 상품을 구매한 한 30대 소비자도 "다른 편의점에서 만날 수 없는 이색적인 도시락을 만날 수 있어 신선하다"며 "지난번에 출시된 다른 상품들도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부터 강원도·충청도·서울 지역의 맛집과 협업해 도시락 등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2024년 7월 티맵모빌리티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이마트24 본사에서 데이터 기반 지역 맛집 상품화 및 마케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당시 이마트24와 티맵모빌리티는 MOU를 통해 ▲티맵 장소 이동 데이터 기반 맛집 발굴 및 맛집 메뉴의 상품화 ▲양사 이용 고객을 위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양사 상품 또는 서비스를 연계한 공동 마케팅 ▲양사 인프라를 활용한 전방위 홍보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이 협약으로 티맵모빌리티는 핵심 서비스인 네비게이션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맛집을 선별하고, 이마트24는 선별된 맛집 메뉴의 상품화를 통해 고객 신뢰도를 높인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탄생한 첫 번째 상품이 작년 8월 출시된 '강원도 강릉편'이다.
당시 이마트24는 티맵의 2023년 6월 25일부터 1년간 강릉 현지인 경로 안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돈까스 부문 '자스민레스토랑', 김밥 부문 '교동김밥', 파스타 부문 '초당비스트'의 맛집들을 찾았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출시된 제품들이 바로 '숙주 돈까스 도시락', '돈까스 버거', '계란말이 김밥', '토핑유부초밥(꼬막, 계란, 불제육)', '꼬막장김밥', '짬뽕파스타' 등이다.
강릉편에 이어 이마트24는 충북 '청양'과 충남 '단양'의 현지 유명 맛집과 협업한 상품 4종도 선보였다.
이마트24는 티맵의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활용해 청양에서 중식 부문 1위 '황룡각', 한식 부문 1위 '농부 밥상'을 선별하고, 해당 맛집의 대표 메뉴를 상품화해 각각 '야끼짬'과 '청양마요떡갈비김밥'을 출시했다.
단양에서는 한식 부문 2위에 오른 맛집 '장다리마늘약선'과 협업해 '마늘떡갈비버거'와 '마늘정찬도시락'을 내놨다.
해당 상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강릉편 상품 중 하나인 '토핑유부초밥'은 덮밥류 중 4위를 차지했고, 단양·청양편 상품인 '마늘정찬도시락'과 '야끼짬뽕'은 도시락과 조리면 카테고리에서 각각 3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마트24는 이달 서울편 상품으로 벚꽃 명소 인근 맛집과 협업한 상품을 선보였다.
이마트24는 작년 벚꽃 개화시기였던 3~4월 동안 티맵 벚꽃 명소 경로 안내 데이터를 통해 서울 내 가장 인기 있는 벚꽃 명소로 1위 '국립서울현충원', 2위 '서울숲'이 선정된 것을 확인하고, 인근 맛집인 '이수가 본점'과 '카린지·린가네 스낵바'와 협업한 상품을 선보였다.
이마트24가 이번에 선보이는 협업 상품은 '마늘닭볶음탕'과 '명란마요카츠샌드위치', '김치카츠나베정식' 등이다.
먼저 마늘닭볶음탕은 국립서울현충원 인근 맛집인 이수가 본점의 닭볶음탕 메뉴를 상품화했다. 이수가 본점의 주요 비법 중 하나인 마늘을 넣어 감칠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또한, 서울숲 인근 맛집인 카린지·린가네 스낵바의 명란마요카츠샌드위치와 김치카츠나베정식을 협업 상품으로 출시했다.
명란마요카츠샌드위치는 해당 맛집의 인기 메뉴인 카츠샌드를 재해석한 기획상품이며, 가쓰오쯔유로 맛을 낸 돈카츠를 활용한 김치카츠나베정식은 볶음김치와 표고버섯, 명란감자샐러드, 계란말이 등으로 구성됐다.
전문가들은 이마트24의 티맵모빌리티 협업 상품 출시가 상품 기획과 마케팅적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지역 상생의 의미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는다.
편의점업계에 정통한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편의점 업체의 협업이라고 한다면, 유명 기존 브랜드(NB), 프랜차이즈 혹은 요리사와의 협력을 통한 상품을 내놓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이 경우에도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는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어차피 잘 되는' 이들끼리 모여 내놓는 아이템에 불과하다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마트24와 티맵모빌리티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각종 로코노미 식품 상품은 이와 같은 기존의 협업 트렌드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상품 기획·전략적 마케팅의 측면에서 뛰어난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마트24가 경쟁 3사 대비 상품 기획력에 있어 열세라는 평가를 극복하기 위한 좋은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통업계에 능통한 한 학계 인사는 "이마트24라는 대형 업체가 일일이 지역을 순회하며 티맵모빌리티의 데이터를 검증하고, 해당 지역의 인기 식당을 발굴해 상품화하는 데는 적잖은 비용과 노력이 투입됐을 것"이라며 "지역 식당의 입장에서는 자사의 메뉴를 타 지역, 어쩌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한편, 또 다른 수익원을 발굴하게 된다는 의미도 지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마트24 입장에서도 기존 편의점업계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단편적인 협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과 같이 꾸준히 로코노미 상품을 내놓는다면, 이마트24의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ESG 경영의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는 티맵모빌리티와 협업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 '로컬100' 첫 상품으로 창원특례시 진해군항제와 협업한 핑크닉도시락과 김밥을 선보였다"며 "로컬100 캠페인을 통해 지역 및 다양한 축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여러가지 상품과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