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넥슨의 MMORPG '마비노기'가 서비스 2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지난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오프라인 행사 'NEW RISE'를 통해 넥슨은 성장 구조, 던전, 아르카나, 세공, 의장 시스템 등을 전방위적으로 개편하는 여름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은 올겨울 예정된 생활 콘텐츠 전면 개편의 전초전으로, 넥슨은 "1년 내 판타지 라이프 전면 재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앞서 마비노기 개발진의 인사 변화도 발표됐다. 기존 디렉터였던 민경훈 총괄이 '마비노기 이터니티'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총괄 디렉터로 이동하고, 콘텐츠 리더였던 최동민이 신임 디렉터로 취임했다.

 

최 디렉터는 "매출과도 직결된 어려운 결정이지만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선택"이라며 "북적이는 던바튼을 다시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오는 8월 7일에는 신규 아르카나 '포비든 알케미스트'와 '배리어블 거너'가 추가된다.

 

'포비든 알케미스트'는 연금술과 생활 재능인 약품 연구의 조합으로, 스킬 조합식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발휘하는 전략적 전투를 제공한다.

 

'배리어블 거너'는 총신을 연금술로 재연성해 상황에 따라 다양한 사격 방식으로 변형 가능한 전투 스타일을 제공한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전투 성장 경험의 구조적 재설계다. 던전 난이도와 구조가 전면 재편되며, '하드 울라', '테흐 두인', '크롬 바스' 등의 주요 던전은 플레이 구간이 단축되고, 일부 던전은 솔로 플레이도 가능하도록 변경된다. 전 서버 통합 매칭 시스템도 하반기 중 도입돼 이용자 간 파티 플레이 편의성을 높인다.

 

던전 보상은 '네아르' 시스템을 통해 조정된다. 네아르는 접속 시 매일 지급되며, 이를 소비해야만 높은 경제적 가치를 지닌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대신 성장 자체에는 제약이 없어, 보상과 성장을 분리한 설계다.

 

장비에도 등급제가 도입돼 '일반'부터 '마스터'까지 구분되며, 제작 장비는 최상위 등급인 '마스터'로 유지돼 기존 장비의 가치를 보존한다. 세트 효과 강화, 완제품 장비 드랍, 등급별 능력치 부여 등으로 성장 체감을 극대화한다.

 

강화와 세공 시스템도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기존 장비의 강화 요소를 상위 장비로 이전할 수 있는 '강화 계승 시스템'이 추가되며, 세공은 랭크 구분 없이 무조건 3줄이 적용되고 최대 20레벨까지 등장한다. 세공 계승도 가능해 강화/세공 간 전이도 수월해진다.

 

최 디렉터는 "세공 변경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수익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마비노기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패션 요소도 대폭 강화됐다. 드레스룸에는 의상 프리셋 기능이 도입되며, 웹 드레스룸을 통해 PC와 모바일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게 됐다. 마네킹 개인 상점 시스템도 도입돼 의장 전시 및 거래, 대여가 가능하다.

 

의상에도 등급이 적용돼 '스탠다드-트렌드-엣지-프레스티지'로 나뉘며, 엣지 등급 이상은 '모션 시퀀스' 기능으로 다수의 모션과 제스처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프레스티지 의상은 외형 연출과 특수 효과가 강화된 한정 의상으로, 능력치는 그대로지만 감성 만족도를 높였다.

 

기존 성장 요소 중 '특별조 지휘레벨', '무기 심볼', '포텐셜', '정령 보너스', '에고 포인트' 등은 삭제된다. 그간 복잡했던 성장 구조를 간소화하고, 전투·생활 스킬의 스탯도 분리되어 원하는 성장 방향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종족 간 스탯 격차도 해소돼 모든 스탯을 모든 종족이 최대치까지 올릴 수 있다.

 

넥슨은 이번 여름 시즌 동안 3천여 개의 의장을 대여해 1세트를 확정 지급하는 이벤트, 신규 장비와 성장 버프를 제공하는 '피버시즌'도 함께 진행한다. 아르카나 1종을 50레벨, 10랭크까지 무료 제공하고, 신규 펫 '모모'와 캐시 페이백 이벤트도 연다. PC방 이용자 대상 무료 플레이 및 전용 보상도 지원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언리얼 엔진 기반 신작 '마비노기 이터니티'의 플레이 영상도 최초 공개됐다. 사실적으로 구현된 던바튼, 인터랙션이 강조된 NPC, 전투와 채집,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소개돼 향후 정식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최동민 디렉터는 "전투를 시작으로, 올해 겨울엔 생활 시스템 개편도 예고돼 있다"며 "이런 변화들이 밀레시안 여러분에게 자긍심을 줄 수 있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넥슨은 이번 여름 업데이트를 통해 마비노기의 '지속 가능한 재미'와 '완성도 높은 성장 경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21년 차 장수 MMORPG의 본격적인 2막이 열리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