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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사업' 어필에도…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첩첩산중'

3천억원 매각가 부담에 '통매각 vs 분할매각' 딜레마…매각작업 난항 전망
수도권·퀵커머스 강점에도 SSM 성장 한계 '뚜렷'…투자 매력도 '의구심'
'사업자 과잉·상권 중복' 구조적 한계 변수…기업 회생 실효성도 불확실

 

【 청년일보 】 지난해 3월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자사의 기업형 슈퍼마켓(이하 SSM) 사업인 '익스프레스'의 실적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익스프레스의 다양한 매력 요인에도 실제 매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실제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이후 진행될 기업 회생이 홈플러스의 예상대로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SSM 사업부인 익스프레스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가는 약 3천억원으로, 홈플러스는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확보한 자금으로 긴급운영자금(이하 DIP)을 마련하고 기업 회생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익스프레스는 SSM 업계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익스프레스 매장은 ▲수도권·광역시 집중 분포 ▲강력한 퀵커머스 네트워크 ▲높은 직영점 비율 등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익스프레스는 전국 293개 매장 중 약 90% 이상의 매장이 수도권과 광역시 등 주요 핵심 상권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다.

 

특히, 익스프레스는 소비자 집객 효과가 높은 서울 지역에 경쟁사 대비 더 많은 점포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주요한 차별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익스프레스의 또 다른 강점은 누적된 퀵커머스 노하우와 네트워크 역량이다. 수도권 및 광역시 인근에 다수의 점포가 위치해 있다는 특징으로 인해 익스프레스는 지난 2021년 2월부터 업계 최초로 자사의 매장 네트워크에 기반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익스프레스는 총 293개 점포 중 223개점(76%)를 퀵커머스 배송 거점으로 운영 중으로, 서비스 개시 이후 4년간 60%대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익스프레스는 2024년 기준 약 1조1천억원의 매출과 7%대의 EBITDA 마진율을 기록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익스프레스는 타사 대비 비교적 높은 직영점 비율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익스프레스는 전체 293개 매장 중 223개(약 76%)가 직영점으로, 실제 매각이 이뤄질 경우 회사의 방침에 따라 곧바로 인수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이와 같은 익스프레스의 차별화 요소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익스프레스의 매각이 원활히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익스프레스 매각에 있어 가장 먼저 짚어봐야 할 지점은 홈플러스 측이 제시한 매각가 약 3천억원"이라며 "현재 SSM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수치는 실제 인수를 고려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SSM 시장은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되지도 않고 있지만, 반대로 크게 성장하지도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특징을 고려했을 때 3천억원이라는 비용 투자는 실제 인수 의향이 있는 업체 입장에서도 섣불리 지출하기 어려운 금액이며, 상당한 위험 요인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산업통상부의 자료에 따르면, SSM 4사(GS더프레시,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지난해 평균 성장률은 약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업계에서는 실제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분할 매각 등의 방식으로 인해 최초 제시된 매각가가 변동됨에 따라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게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만약 경쟁사가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더라도, 그 방식은 전체 매장에 대한 인수가 아니라 공백 상권에 존재하는 매장 혹은 알짜 매장에 대한 개별 인수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매각이 이뤄질 경우 홈플러스가 최초 제시한 3천억원이라는 매각가는 점진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결국 홈플러스는 최초 매각가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통매각' 방식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될 경우 익스프레스의 매각 가능성 자체는 더욱 떨어지게 된다"고 언급했다.

 

한 업계 종사자도 "실제 인수가 이뤄질 경우 매장을 분할 인수하는 방식이 인수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합리적일 것"이라며 "홈플러스가 선택의 여지 없이 이 방식을 따르게 될 경우, 현재 예상하고 있는 3천억원의 DIP를 상당히 하회하는 금액을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익스프레스라는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부를 매각하면서도, 그 대가로 받아들이는 현금성 자금이 턱없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일각에서는 익스프레스 매각이 이뤄질 경우 SSM 업계의 경쟁에서 유의미한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와 함께 현재 '사업자 공급 과잉' 현상을 고려했을 때 사업부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종우 남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SSM 업계는 여타 유통 업계와 달리 독보적 1등 업체가 없다는 게 특징"이라며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익스프레스를 인수하게 된다면 단숨에 업계 최다 매장 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는 확실한 매력 지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다수의 매장을 확보할 경우 더 많은 상권에 대한 장악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상품 매입 단계에 있어서 매장 수에 기반해 단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강력한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단, 익스프레스 매장이 기존의 경쟁사 매장과 얼마나 많이 중복된 상권에 위치하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거론될 수밖에 없다"면서 "중복 매장은 경쟁사의 입장에서 아무리 알짜 매장이라고 할지라도 추가로 비용을 들여 운영할 필요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철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SSM 업계는 시장 수요 대비 지나치게 많은 사업자가 관여하고 있는 '사업자 공급 과잉'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시장 전체 수요 대비 지나치게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현상이 익스프레스 매각 과정에 관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만약 경쟁사가 실제 인수를 해서 똑같은 위치에서 동일한 사업을 영위한다고 할지라도, 인수 업체가 투자 비용 대비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신선식품 등 SSM에서 거래되는 품목에 대한 수요가 상당 부분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등 소비 트렌드 자체가 크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와 함께 SSM은 이미 주요 상권에 대부분 경쟁사들의 매장이 입점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익스프레스 매각의 걸림돌 중 하나"라며 "결국 익스프레스가 유망한 사업 전망을 가질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다소 회의적인 결론에 도달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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