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30 (목)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홈플러스 청산 D-12"…김병주 MBK 회장에 쏠리는 '눈'

김 회장, 30일 국회 환노위 국감 증인 출석…노동자 처우 등 질의 예정
"홈플러스 사태 책임 추궁 마지막 기회"…업계 "기존과 큰 변화 없을 것"
"청산 이후 발생할 대규모 실직 사태 대비해야"…"사모펀드 재정비 필요"

 

【 청년일보 】 홈플러스가 청산 절차에 돌입하기까지 10여일이 남은 가운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입장 변화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여전히 홈플러스의 청산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가운데, 사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국정감사(이하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국회는 그간 훔플러스에서 발생한 노동자 처우 문제 등을 이유로 김 회장에 대한 증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업계에서는 의원들이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변화된 입장을 추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11월 10일까지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공식적으로 '청산'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표면적인 사유는 노동자 처우 문제지만,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변화된 입장이 있는지 물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홈플러스가 청산 절차에 돌입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김 회장에게 직접 질의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이하 정무위) 국감에서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대책 등을 질의하는 의원들에 회피하는 자세로 일관했다.

 

당시 국회 정무위 소속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 사태는 MBK의 무리한 차입 인수 투자, 경영전략 부재로 발생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마트 노동자, 소상공인을 볼모로 정부의 지원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보호를 위한 투자는 뒷전으로 하고, 오직 기업 매각에만 몰두하는 MBK의 모습을 보며, 사모펀드가 국가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김병주 회장 본인에게 최소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대하는 것조차도 무리인가?"라고 질의했지만, 김 회장은 이에 "말씀을 잘 새겨듣겠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구조조정으로 그동안 1만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입점업체 8천개가 피해를 입을 상황에 내몰렸다"며 "아울러 올 연말까지 15개 점포를 폐점하면 무려 2만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17만명이 생활 터전을 잃게 되고, 지역 상권 붕괴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질타했다.

 

한 의원은 "김 회장과 김병주 대표가 지금까지 도대체 무슨 '사회적 책임'을 다했는지 의문"이라며 "그 방식이 무엇이 됐든 MBK의 약탈적 행위로 자영업자와 노동자 등이 받은 피해에 대한 보상 및 방지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질타했지만, 김 회장은 앞선 답변과 마찬가지의 발언만 반복했다.

 

김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의 책임과 향후 대책 마련이 자신의 권한 밖의 일이라는 발언도 내놨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유동화 전단채(ABSTB) 투자자들에 대한 우선 변제와 사재 출연을 약속했던 것으로 아는데 사실인지"를 묻자 김 회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약속할 생각은 없는지"라고 재차 묻자 "제가 관여하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수 의사를 보이는 기업이 없는 현시점에서 김 회장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투자 비용 대비 실질적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홈플러스를 인수할 기업이 갑자기 등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30일 열릴 국감에서 김 회장은 지난 국감 때와 같이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로 일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비자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홈플러스라는 거대 유통기업의 청산을 눈앞에 두고 있음에도,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의아스러울 뿐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김 회장과 MBK의 행태를 보면, 저번 국감보다 진전된 입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환노위에서는 청산 절차 이후 실직할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를 추궁할 가능성이 높은데, 김 회장이 이에 대한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큰 사랑과 신뢰를 받아온 홈플러스가 방만한 경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심정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함께 청산 이후 발생할 대규모 실직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요 경제단체의 한 유통업계 전문가는 "만약 홈플러스가 실제 청산 절차에 돌입하면, '사모펀드'에 대한 근본적인 제도적 점검과 전수 조사 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방만한 경영 행태는 물론 국감에서 보인 자세에 대해서도 책임을 철저히 물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근본적인 책임은 MBK 측에 있지만,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대형마트 업체가 사라질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업계가 힘을 모아 소비자들 불편이 없도록 협력방안을 모색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노동조합 고용부문 전문가는 "홈플러스 청산으로 발생할 대규모 실직 사태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가장 중요하다"며 "수천 명에 달하는 대규모 실직자가 발생할 경우, 지역 사회는 물론 전체 실업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업계가 이들에게 직접적으로 일자리를 마련해 줄 수는 없겠지만,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재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마련해 줄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